상단여백
HOME IT·유통
롯데월드타워의 조명 디자인한 이온에스엘디(주) 정미 대표빛의 향연... 도시를 아름답게 조명은 건축 마무리를 표현하는 예술

뚜렷한 색깔로 18년간 입지 다져온 조명디자인 기업
“일반적으로 조명은 그냥 불을 켜는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조명은 우리의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자, 건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마감재라고 할 수 있다. 요리를 할 때 마지막에 치는 조미료처럼 무엇을, 얼마냐 치느냐에 따라 전체 맛을 달라지게 한다.”
남다른 자부심으로 조명디자인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이온에스엘디(주) 정미 대표의 조명 철학이다. 최근에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조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능률 향상은 물론, 심리적인 효과에도 조명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식이 생겨나기 전인 18년 전, 정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시장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0년에 설립한 이온에스엘디는 불모지에서 한 점으로 태어나 지금은 업계를 환하게 비춰주는 빛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서울 야간 경관에서 롯데월드타워까지, 도시의 랜드마크 조명을 책임지다
“이온에스엘디의 성장 비결은 조명을 아트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아닌 작품을 한다는 생각으로 유니크한 디자인만을 추구하다 보니 줄곧 고집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를 선호하는 클라이언트들이 늘어갔다.”
그간 이온에스엘디가 쌓아온 수많은 업적은 이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다. 이온 디자인으로 출발해 2000년 서울시 야간 경관 마스터플랜을 수주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온에스엘디는 최근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조명디자인을 맡으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123층에 달하는 전체 타워를 3공간으로 분류해 ‘Glory Blossom(찬란한 아름다움이 꽃을 피우다)’이라는 콘셉트로 각 부분을 ‘빛(Bright Facade)’, ‘고귀(Noble Facade)’, ‘환영(Welcome Facade)’으로 형성화했으며, 그 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관조명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IES(The Illumination Awards) 2017 Award of Merit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꼬박 7년을 고민하며 만들어낸 작품이다. 초고층 경험이 없어 풀어야할 숙제도 많았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빛공해 방지법’을 지키면서 주민들에게 혹여 불편을 주지 않도록 고려해야 했다.
롯데의 기업 문화를 반영하고, 대한민국 최고층 빌딩이라는 상징성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누구나 한번쯤 지나가다 돌아보고, 그 찬란한 빛을 본 것만으로 추억이 되는 스토리를 담고 싶었다. 롯데월드타워를 조명디자이너 사이에서는 ‘백조’라고 부른다. 결국 모든 고난을 헤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되었으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에서 경관과 호텔, 카지노, 스파 등 전체 시설의 조명 실시설계도 맡았다. 이 프로젝트에서도 정 대표는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빛의 경험’을 향유할 수 있게 하면서도 들어갔다 나오는 순환 구성과 이로 인해 강렬하게 남는 인상에 신경 쓰며 또 하나의 아트 플레이스를 완성했다.

직원이 아닌 파트너로…
국내 주요 건축물과 문화재의 조명디자인을 설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온에스엘디. 홍콩 지사까지 총 직원 16명의 작은 회사이지만, 수주 프로젝트의 스케일은 매머드급이다. 이 같은 놀라운 업적의 배경에는 정 대표 특유의 경영 철학이 깊게 배어 있다. 일본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미술, 디자인(박사)을 전공한 그녀는 직원을 파트너라 칭하며, 스스로 자기계발을 해내고 함께 회사를 일구어야 할 동업자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
“조명디자인 회사의 직원들은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요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특히 젊은 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이 바로 고객과의 소통이다. 오너가 아닌 디자이너 선배로서 이 부분을 해결해주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회사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이며, 오너는 지휘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단원을 뽑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모니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온에스엘디는 또한 독보적인 직원 복리후생으로도 유명하다. 대학원 등록금의 50%는 물론,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자녀들의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해외 출장의 기회도 자주 제공하며, 매년 해외 워크샵을 진행한다. 두 달에 한 번은 현장체험을 통해 자극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우수사원을 뽑아 포상한다. 설립 이후 18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체 매출 중 1%를 기부하며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미 대표는 “그동안 큰 굴곡 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것에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도 사회의 빛의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50주년, 100주년이 될 때까지 그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직원들과의 소통 경영을 유지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백성인 기자  1453465@sisanews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