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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축산농가 사육한 한우 판매 ‘네이처오다’ 변동훈 대표“한우 맛, 마블링이 절대적 기준이라고요?”

한우는 대체로 비싸다. 그만큼 맛과 식감이 뛰어나기 때문이고 세계 어떤 소와 비교하더라도 엄지손가락이 척하고 자연스레 올라갈 정도로 그 우수함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소비자는 소고기를 구입할 때 등급을 주로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그런데 이 기준에 반기를 들고 등급제 완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축산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처오다’(대표 변동훈)의 변동훈 대표다. 그가 왜 등급제의 완화를 주장하는지 이유를 들어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중견기업에 근무 하던 중, 충남 아산에서 친환경 운동을 전개하시는 장인어른의 권유를 받고 이주를 결심했다. 8년 전 내려왔는데, 그 당시 장인어른께서 친환경 농축장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해당 지역 축산농가의 변화를 이끌며 친환경 사육을 이 지역에 뿌리내렸다. 어느 정도 친환경 운동이 성공하자 다음엔 육가공 전문기업이 필요했고 또 소비자에게 직접 친환경 한우를 판매할 곳이 필요하게 되어 현재의 네이처오다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친환경 사육한 한우 3등급, 1등급과 대동소이
현재 국내산 소고기는 등급제에 의해 판매된다. 그 기준은 이름 하여 마블링 즉, 근육 속의 지방조직이 얼마나 고르고 풍부한가에 따른 등급인데, 미국-호주-일본을 거쳐 한국이 이 등급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변동훈 대표는 “처음 이들 국가들이 소를 살찌우기 위해 옥수수 곡물을 사료로 공급하던 방식과 기준이 그대로 한국에 접목된 것”이라고 말하며 “가둬 놓고 많이 먹이면 당연히 지방(마블링)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네이처오다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는 친환경 방식을 적용하는 한우축산농가에서 사육한 것으로 기존 사육 방식을 거쳐 키운 소보다 지방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마블링 기준의 등급 하에선 1등급을 얻기란 힘들다. 네이처오다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가 3등급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오다 한우 맛 입소문 타고 매출 늘어
처음 네이처오다를 설립하고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금액은 단 500만원. 하지만 한우를 먹어본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맛이 기존 1등급 한우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며 현재는 3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변동훈 대표는 “친환경 농사와 친환경 사육을 통해 자란 한우를 판매하며 자연스럽게 축산업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다.”며 “타 언론을 통해 밝혔듯이 실제로 소비자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면 오히려 3등급 한우가 더 맛있다는 평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맹신적으로 마블링을 불신하는 게 아니라 분명히 마블링도 맛의 결정에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게 한우의 등급을 결정짓는 잣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우 사육을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친환경 조건에서 사육을 하면 일반적으로 24개월이면 소비육으로 판매할 수 있다. 그런데 1등급을 받기 위해 마블링을 얻으려면 30개월 이상은 걸린다. 한우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이고 특히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1등급을 받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이 따르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은 마블링 등급제를 기존 5등급 체계에서 3등급으로 완화하는 게 현재로선 유일하고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
실제로 현행 소고기 등급제는 소 도체를 1++, 1+, 1, 2, 3, 등외 6등급과 A, B, C 등 육량(버리는 지방 등을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고기의 비율) 3등급으로 매긴다. 이 중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것이 맛을 좌우하는 육질 등급이다.

정부도 기존 등급제 개선 필요성 인식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9월부터 소고기 판정 기준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블링에 따라 등급이 좌우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씹는 맛(조직감) 등의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블링의 ‘양’뿐 아니라 모양·형태·섬세함 등 마블링의 ‘질’까지 고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현 등급 명칭이 투뿔(1++) 원뿔(1+) 등 서열식으로 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낮은 등급의 소고기가 안 좋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새로운 등급 명칭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등급제 개선안 초안은 이달 6월쯤 발표된다.
‘마블링=고급’ 공식은 최근 ‘마블링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마블링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답했다. ‘마블링 중심의 등급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답변도 64.3%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한우 가격이 비싼 원인을 마블링에서 찾는다. 지방의 양을 늘리기 위해 소를 장기 사육하다보니 사료값이 더 들어가고, 못 먹고 버리는 지방의 양도 많아진다는 것으로 이는 네이처오다의 변동훈 대표의 생각과 괘를 같이하는 결론이다.

네이처오다 변동훈 대표는 “올해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우에 대한 등급제 변화와 소비자 인식의 개선이 그 근거로 네이처오다의 성장이 지역 한우축산농가 특히, 친환경 사육을 펼치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축산업과는 관계없는 경영학도 출신이지만 아산에 내려와 축산업을 접하고 네이처오다를 운영하며 농업경제 분야 축산물 등급과 관련한 내용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축산농가와 친환경유통전문기업 네이처오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소 한우의 대중화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말로 굳은 의지를 나타낸 변동훈 대표였다.                      
 취재 이철영 대기자 l 사진 백성인 기자

이철영 대기자  lcyfe@sisane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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