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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페스티벌 신 트렌드팬데믹 이후 3년 만의 페스티벌 침체된 지역 경제 위기 떨칠까?
팬데믹 기간 대부분 산업이 피해를 봤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페스티벌은 사실상 2년 동안 중단된 상태로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국적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947개 페스티벌 중 83%인 789개가 취소됐으며, 2021년에는 1004개 페스티벌 중 635개(63%)가 취소됐다. 그러나 올해 5월부터 페스티벌이 다시 열리는 추세다. 팬데믹 이후 지역 페스티벌 취소율이 2020년 83%에서 2021년 63%에 이어, 올해 18%로 크게 낮아졌다. 페스티벌을 통한 지역 경제와 기업 마케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티켓 매진, 사상 최다 관객… 기록 내는 페스티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와중에도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5월 열린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3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몰렸다. 올해 14회째인 이 페스티벌은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하루 1만 장 규모의 티켓이 매진되는 등,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8월 초 열렸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이번에 역대급 기록을 썼다. 3일 동안 관객 13만 명이 몰리면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상 최다 관객을 모았다. 티켓 판매량은 물론 관람객의 열기가 대단했던 덕에 국내 페스티벌 비평가들까지 극찬했다. 최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티켓팅이 열렸는데, 이 또한 매진이다. 다시 열리는 해외 페스티벌들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4월 미국 최대 야외 음악 축제 ‘코첼라밸리 뮤직 앤드 아트페스티벌(코첼라)’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하루 평균 약 12만5000명, 6일간 총 75만 명이 행사장을 찾아 해리 스타일스,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즐겼다.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성장한 브라질 ‘리우 카니발’도 지난 4월 열리면서 세계인의 마음을 달궜으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연 예술 축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8월 28일(이하 현지시각)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독일 ‘옥토버페스트’도 9월 17일, 3년 만에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팬데믹 이후 페스티벌 IT 신기술 도입 활발 
팬데믹 이후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새롭게 도입된 특징들도 눈에 띈다. 코첼라의 경우 증강현실(AR),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행사 곳곳에 적용했다. 유튜브는 코첼라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유튜브는 코첼라를 10년째 생중계하지만, 올해는 여러 기능을 더 추가했다. 올해는 라이브 채팅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유튜브 쇼츠를 통해 활동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에게는 프리파티(pre-party) 참여 기회를 주기도 했다. 또 라이브 스트리밍에 AR 기술을 적용해 무대 위로 날아오르는 거대한 나비와 앵무새를 구현했다. ‘코첼라 포토북’ ‘코첼라 포토 앤드 뮤직’ NFT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를 결합한 색다른 진행을 예고했으며, 코첼라처럼 NFT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이 성공하게 되면 그 지역 또는 국가에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각 지역자치단체가 지역 특색을 살린 인기 페스티벌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코첼라는 올해 입장권 수입을 포함해 7억400만달러(약 9567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사흘간 인천시 경제 파급 효과만 약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에 열렸던 옥토버페스트의 경제적 가치는 12억5000만유로(약 1조6658억원)였다. 8월 10일부터 닷새간 열렸던 서울페스타를 주최한 서울시의 최경주 관광체육국장은 “서울페스타는 서울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를 이용한 기업 마케팅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3년 만에 대면으로 지난 7월 부산과 8월 일산에서 열린 ‘GS25 뮤직 앤 비어 페스티벌’에는 4만 명이 몰렸다. 그러나 모든 페스티벌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성공 요건으로 킬러 콘텐츠를 강조한다. 장수청 퍼듀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단순 볼거리나 먹거리 나열에서 벗어나 방문자 참여 형태의 프로그램이 성공의 필요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관람객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실장은 보령머드축제를 예로 들며 “축제장을 찾는 사람은 소비할 준비가 된 관광객이다. 보령은 머드를 이용한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 0시 뮤직 페스티벌·아줌마대축제 등 축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자취를 감췄던 축제·공연·회의 등 대면 행사가 잇따라 개최되며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 0시 뮤직 페스티벌’, ‘효 문화 뿌리축제’, ‘제20회 아줌마대축제’, ‘2022 도마 페스타 쏘맥 축제’가 진행됐다. 최근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열리고, 계룡에서는 ‘2022 세계 군문화 엑스포’가 치러졌다. 충청권의 각 지자체마다 가을철 ‘축제 황금기’를 맞아 대규모 행사·축제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위축됐던 지역 소상공인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의 한 예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지역 내 대부분의 예식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며 “토요일 예식의 경우 일부 예식장들은 내년 11월까지 예약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광주서 아시아 청년 예술 페스티벌 개최
아시아 청년들과 광주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시아 청년 예술 페스티벌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광주광역시는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류 협력 사업의 일환인 아시아 청년 예술 페스티벌을 일주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개최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정체성을 담보로 아시아문화공동체 구축을 위해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작, 새로운 연대’라는 슬로건으로 예술캠프, 전시, 공연, 예술난장, 포럼 등 6개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아트와 사운드디렉팅의 융복합 공연도 열린다. 아시아 청년 예술인과 광주 지역의 공연예술단체가 만나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공연 축제, 아시아 청년 문화 파티 ‘엔조이 뉴 아시아(Enjoy New Asia)’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에서 펼쳐졌다. 국내외 참가자를 비롯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젊고 신선한 새로운 아시아의 공연을 선사했다.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가치와 미래를 논의하는 ‘아시아 청년 미래포럼’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라운드테이블로 진행되는 1부에서는 멘토와 청년이 각 조를 구성해 ‘아시아 청년들이 바라보는 지속가능한 미래사회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2부 전문가 포럼에서는 ‘문화예술 활동과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주제로 각 조의 멘토가 문화예술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성공사례, 라운드테이블 결과를 통합적으로 발표했다. 12월에는 태국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에서 현지 청년 예술인력 역량강화, 양국 협업작품과 아카이브 사진전을 개최한다. 문화도시 광주의 아시아 문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요성 시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광주가 아시아 청년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아시아 청년 예술가들이 함께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시아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조망하는 행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북에서는 안동2지구공원 다목적광장에서 도내 23개 시군 청소년, 동아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2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을 열었다. ‘빛나라 경북미래, 청소년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상황으로 3년 만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한 메타버스 올림픽, 동아리 경연, 미래희망 진로 뮤지컬, 4차 산업 및 진로탐색 부스 운영, 청소년 비전 선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황지현 기자  hg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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