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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포토아크: 너의 이름은>숲속에 찾아온 가장 희귀한 동물원 각각 생명체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
130여 년간 지구를 기록하고 탐험해 온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전<포토아크: 너의 이름은>이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Joel Sartore)는 멸종 위기 동물들의 사진을 통해 생명 다양성의 위기를 알리는 글로벌 프로젝트 ‘포토아크’를 설립, 25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물들을 위한 생명의 방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포토아크’는 이미 멸종했거나, 이번 세기를 끝으로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멸종 위기의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를 동물대사,  말 못하는 자들을 위한 대변인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촬영된 12,000여종의 생명체들의 모습을 담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동물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경이로운 작품으로 탄생했으며, 각각의 생명체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이자, 위대한 지구의 다양성과 공존하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국제 자연 보전 연맹에 따르면 2100년, 인간이 지구상에서 같이 살아왔던 모든 동물 중 50% 즉, 절반의 종이 사라질 것이라 보고했다. 잊혀져 갈 동물들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포토아크: 너의 이름은>은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부터, 자연을 사랑하는 성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여만 평의 대규모 공원을 품은 북서울꿈의숲과 함께 도시 속의 풍요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는 사진을 찍는 자세에 대해 “한 멘토가 제게 이런 가르침을 준 적이 있습니다. 갖고 있는 것들로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었어요. 그건 제게 개체수가 줄고 있거나 아예 사라질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사진 찍는 것을 의미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저는 50년 뒤에 세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에 저는 제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아직 지구를 구할 시간이 남아 있을 때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이 멸종 위기에 관심을 갖고, 이를 줄여 나가게끔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토 아크』의 지은이 서문 방주를 만들며 에드워드 커티스(Edward Curtis)와 존 제임스 오듀본(John James Audubon)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제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특별히 환경 보전 문제를 다루는 포토 저널리스트 브렌트 스터턴(Brent Stirton)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에 세계 곳곳의 험난한 장소들을 다니면서 힘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데는 스터턴만 한 사람이 없거든요. 고릴라 사냥을 다룬 그의 사진들은 획기적인데 이는 상아 거래 문제나 코뿔소 밀렵 문제, 천산갑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밖에도 제가 존경하는 작가들로는 아난드 바르마(Anand Varma), 찰리 해밀턴 제임스(Charlie Hamilton James), 토마스 페샥(Thomas Peschak), 폴 니클렌(Paul Nicklen), 스티브 윈터(Steve Winter), 크리스티안 지글러(Christian Ziegler), 팀 러먼(Tim Laman) 등 많은 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강렬한 사진에 대해 “저는 제가 촬영한 모든 동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거든요. 크든 작든 희귀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에요. 하지만 몇몇을 골라야 한다면 우선 애틀랜타 식물원에서 촬영한 ‘투기(Toughie)’라는 이름의 랩스프린지림드청개구리를 말하고 싶습니다. 사진을 촬영할 당시 투기는 마지막으로 남은 랩스프린지림드청개구리였어요. 그는 이제 죽고 없어서 랩스프린지림드청개구리는 멸종되었습니다. 같은 일이 미국 오리건 주의 컬럼비아분지피그미토끼에게도 있었죠. 이 종도 이제는 남아 있지 않아요. 불행한 일이지만 북부흰코뿔소도 머지않아 그들의 뒤를 따를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체코의 한 동물원에서 나비레(Nabire)라는 이름의 한 암컷 코뿔소를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나비레 또한 이제는 죽고 없고, 남겨진 것은 두 마리인데 모두 암컷이에요. 이들이 제 기억에 가장 또렷이 남아 있는 동물들입니다. 제가 구하지 못한 동물들이요. 하지만 검은발족제비나 캘리포니아콘도르처럼 구하는 데 성공한 동물들도 있습니다. 검은발족제비와 캘리포니아콘도르 모두 개체수가 서른 마리를 밑돌다가,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한 이들의 도움을 받아 이제는 안정을 되찾은 종들입니다. 저는 지금도 야생을 대부분 구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그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영감이 필요해요. 그것이 『포토 아크』의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조엘 사토리는 사진가이자 작가, 교육자, 보전 활동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 회원,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정 기고가이다. 그의 대표적인 특징은 유머 감각과 미국 중서부의 프로테스탄트적 노동 윤리이다. 세계 곳곳의 멸종 위기 종과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데 전문가이며, 생물 종과 그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25개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인 ‘포토 아크’의 수립자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외에 잡지 《오듀본(Audubo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일간지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그리고 수많은 책에도 사진이나 글을 실어 왔다. 그는 세계를 누비고 다니다가 아내 캐시와 세 자녀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 링컨의 집으로 돌아갈 때면 늘 행복하다.                             
 

김근혜 기자  khk77@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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