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K-바이오 클러스트의 현황과 전망바이오산업의 돌파구 될 수 있을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에이스광교타워2차 15층. 이곳에 최대 4000여 마리의 소형 설치류를 수용할 수 있는 플랫바이오의 실험동물센터가 들어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같은 부위에 치료 후보물질을 주입해 실험할 수 있는 동소이식 동물 실험이 가능한 시설로, 광교·판교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곳뿐 아니라 국내에는 이미 20여 곳에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경기도 광교·판교나 서울 홍릉 메디클러스터, 인천 송도 바이오혁신클러스터처럼 지자체 주도형이 있고, 대전 대덕과 강원 원주처럼 자생형, 오송과 대구에 10여 년 전부터 조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 같은 중앙정부 주도형까지, 숫자만 보면 바이오 클러스터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K-바이오 두뇌’는 대전에 판교는 수출 ‘전진기지’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R&D 메카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이며 창업의 메카는 서울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교테크노밸리, 인천 송도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 등이 수출기업의 전지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의 정부출연연구소와 국립중앙과학관,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에너지공단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다. 또 이곳에는 기업부설 연구소, 교육기관인 카이스트, 충남대학교 등이 있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데 좋은 여건을 갖췄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는 국내 최대의 원천기술 공급지로 딥테크기반 바이오기업이 집적되어있다. 이 단지에는 2020년 기준 300여 곳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입주했으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연구성과를 사업화할 목적으로 설립한 연구소기업 중 바이오 분야의 1/3 정도가 대덕특구에 몰려 있다. 공공부문 연구기관과 대기업 연구소, 벤처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바이오산업의 본산으로 떠오른 것이다. 대전시는 이 지역을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2026년 바이오 창업지원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며 바이오 벤처창업 및 기업유치 300개사, 글로벌 진출기업 100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판교·오1구·원주… 보육ㆍ성장 지원하는 클러스터
바이오 클러스터는 바이오산업의 외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학, 공공연구기관, 지식집약 기업 등이 지리적 집적 이익을 추구하고자 집적한 지역을 뜻한다. 코로나19로 주목받던 바이오산업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열풍은 검증을 철저히 하려는 분위기와 함께 찬바람이 불고 있고 급증하던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 규모 역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바이오 클러스터는 검증된 바이오 벤처 산업을 일으킬 여건을 제공한다. 정부 역시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5000억 원 규모의 민간 합동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하고, 각종 세액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많은 기술기업이 입주해 있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곤 한다. 2021년 기준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1697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정보통신(IT)으로 1096개며 생명공학기술(BT)은 228개(13.4%)가 입주해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ICT와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혁신 기술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여건을 갖췄다. 현재 48개의 바이오기업이 있으며 2011년 DNA 사슬 모양을 딴 코리아바이오파크가 완공되어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바이오 및 의료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광역경제권 조성 전략에 따라 세계적인 바이오 의료 R&D 허브로 기능하도록 산업, 교육, 연구, 공공기관 인프라를 충실하게 갖췄다. 기업에 필요한 지원이 폭넓고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비임상지원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규제과학지원단이 자리잡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이전하여 관련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는 제약 및 의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됐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가 자리잡아 단지 내 입주기업의 신약 및 의료기기 R&D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에는 2009년~2013년까지 5년에 걸쳐 대학, 기업, 연구소, 산학융합지구가 조성됐으며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2021년 10월 기준 공공기관 13개, 의료기기 기업 71개, 제약기업 18개가 입주해 있다.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속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대 기업을 중심으로 K-바이오의 핵심 거점이 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K-진단키트’를 개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개발에 성공하면서 한국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의 위상을 보여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서 2020년 연간 누적 1조85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 일라이 릴리 등과 총 17억8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의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제조기업의 경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아지노모도제넥신, 머크 등이 공정지원사업을 한다, 아이센스, 케이디코퍼레이션 등은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업체는 위탁개발생산(CDMO)하거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뿐 아니라 코로나19를 포함한 인플루엔자 등의 신약개발과 생산을 실시하고 있다. 
 
고양시… 신약개발조합과 ‘바이오 의료클러스터’ 협약
경기 고양시는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고양시 바이오 정밀 의료 클러스터 조성, 정밀 의료 산업의 기술발전 및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부지를 내년초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시장은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첨단기업이 찾아오는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1986년에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종근당 등 53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홍천… 국가항체 클러스터 마지막 퍼즐 완성
강원도와 홍천군이 국내 4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국가 항체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한 K-바이오 인터체인지 프로젝트(본보 8월24일자 1면 보도)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최근 홍천군에 따르면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항체산업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180억원을 확보했다. 강원도와 홍천군이 지방비 120억원을 더해 홍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국내 항체기업들이 입주할 지상 5층, 지하 1층 , 연면적 8,882㎡ 규모의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한다. 항체 비즈니스 센터에는 60여개 항체 치료제·진단 전문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홍천 국가항체 클러스터는 지난해 1단계 사업으로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연구센터를 유치했다. 이어 2단계 사업 시작 첫 해인 올해 비즈니스 센터 구축 사업비 180억원, 종합지원센터, 행복주택 건립사업 예산 160억원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관련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1·2단계 사업에 필요한 모든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2035년까지로 계획된 3단계 기업 유치에 착수할 수 있는 여건을 완전히 갖추게 된 것이다. 강원도와 홍천군은 2035년까지 항체 치료제·진단 벤처기업 육성으로 고용창출효과 3,760여 명, 생산유발효과 3,722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숙 강원도 바이오헬스과장은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은 사실상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역량있는 항체 전문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향후 항체 연구에 필요한 고도의 장비 구축과 부담없는 기업유치 공간 확보, 맞춤형 R&D·비R&D 지원, 입주 기업인을 위한 현대화된 주거공간 제공 등 차별화된 홍천군만의 전략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경 기자  yinkyung@sisanews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