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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낳은 신(新)여행·레저 트렌드여행·레저 판이 바뀐다… 한곳에 머무르는 ‘정주형’이 인기
코로나 펜데믹(대유행병)이 여행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해외여행 대신 그간 소외됐던 국내여행이 주류로 부상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맞춤 여행, 자연과 레저의 조화, 체류형 여행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보다는 다른 여행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개방된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전망이다. 여러 곳보다는 한곳에 머무르는 ‘정주형’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 트렌드가 달라진다
 ‘포스트 코로나’가 성큼 다가오면서 모두 해외여행 회복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여행·레저 패턴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하락세로 바뀌면서 팬데믹이 끝날 기미가 보이자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를 전격 면제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정점이 지난 유럽·미주, 동남아 등 관광 국가 위주로 무격리 입국이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하늘길도 앞으로 정상화된다. 5·6월에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하고 7월부터는 매월 주 300회씩 늘린다. 이런 스케줄에 따라 정부는 올 연말까지 국제선 항공편이 팬데믹 이전의 50%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괌과 싱가포르 등 휴양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주항공의 설문조사에는 응답자 839명이 참여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시기에 대한 질문에 ‘7개월에서 1년 이내’가 전체의 41.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4.9%는 ‘4~6개월’, 12.9%는 3개월 이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의 79.2%가 1년안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 여행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여행 트렌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과는 달라진 일상이 예상된다. 
부킹스닷컴,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 다양한 여행 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여행 트렌드는 한마디로 ‘GOAT(Greatest of All Time)’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년을 기다려온 만큼 보복 수요가 작동하면서 모든 여행 중 최고의 여행으로 철저히 계획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뚜렷한 목적들을 가지고 이를 모두 달성시키려고 계획할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일과 여가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블레저(Bleisure)의 트렌드가 2022년 새로운 여행의 일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레저는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과 여가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뜻하는 신조어다.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 정보 기업 부킹홀딩스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 2만여 명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저 검색 패턴 및 선호사항 관련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여행의 미래’ 모습을 7가지 도출했다. 첫째, 가깝고 익숙한 여행지가 뜬다. 코로나19 시대에 급부상한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국내여행의 인기에서 엿볼 수 있듯 여행객들이 먼 곳보다는 가까운 혹은 익숙한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가량(47%)이 ‘7개월에서 12개월 안에 국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38%는 ‘보다 장기적으로(1년 이상 후에)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둘째, 워크케이션 여행이 증가한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원격근무가 보편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일과 여가를 적절하게 결합한 장기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분의 1(37%) 이상의 응답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하기 위해 숙소 예약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라고 답한 만큼, 장기간 여행지에 머무르며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워크케이션’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셋째,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행객 역시 보건 및 안전 조치를 중시하고 이를 준수하는 것이 점점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여행객의 79%는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뜻을 밝혔고, 자연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객 안전을 위한 업계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의 59%는 ‘방문을 피하고자 하는 여행지가 있다’라고 답했으며, 70%는 ‘관광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숙소에서 보건 및 위생 관련 정책을 명시한 경우에만 예약을 진행하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70%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4분의 3(75%)이 ‘항균 및 살균 제품을 사용하는 숙소를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넷째, 세계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향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환경 및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3분의 2(69%)는 ‘여행 업계가 보다 지속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많은 여행객이 ‘성수기(51%)’와 ‘사람이 몰리는 곳(48%)’을 피하기 위해 다른 여행지를 선택할 것으로 답했다. 
다섯째, 단확행(단순하지만 확실한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여행지에서 자연을 즐기는 여행’에 대한 니즈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부킹닷컴 플랫폼에서 ‘등산(94%)’, ‘상쾌한 공기(50%)’, ‘자연(44%)’, ‘휴식(33%)’ 등의 소박하고 단순한 즐거움을 찾아 숙소를 예약한 이들이 증가했다. 또한, 최근 프라이버시와 위생관리에 대한 니즈가 강화된 가운데 42%의 응답자들은 ‘호텔 대신 집 또는 아파트형 숙소’에 묵겠다고 답하며 더욱더 많은 글로벌 여행객들이 휴가지 하우스(펜션 등)나 아파트 등 집과 비슷한 공간을 찾고자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섯째, 여행 관련 정보여행객들은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통해 영감을 얻고 창의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여행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는 욕구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따르면,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동안 응답자 중 거의 대다수(95%)가 여행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여행을 위한 목적지를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찾아본 경우도 3분의 1(38%)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여행 속 기술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 혁신은 여행 심리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물론, 새로운 유형의 여행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64% 응답자들은 ‘위생과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63%의 여행객들은 ‘숙박시설 역시 최신 기술을 접목해 더욱 안전한 여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의 응답자들은 ‘티켓 데스크 대신 셀프 서비스 기계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해 기술은 여행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예상된다.
 
밖에서 즐기는 레저 문화가 뜬다 
골프와 캠핑 등 신(新) 레저가 부각된 것도 코로나19 이후의 새 변화다. 2030 세대를 필두로 골프장과 캠핑장을 찾는 인원이 늘어 ‘골린이(골프+어린이·골프 초심자)’ ‘캠린이(캠핑+어린이·캠핑 초심자)’ 전성시대로 불릴 정도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여행과 레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야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직장인 이승진(31)씨는 “코로나19로 심심하던 차에 골프를 배워 친구와 라운딩을 나간다”라며 “골프에 재미를 느껴 팬데믹이 끝난다고 해도 골프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한석희(48)씨는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캠핑을 즐겼는데, 이제는 캠핑이 취미가 돼 캠핑 장비를 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무너지는 ‘여행의 일상화’가 만연해졌다. 코로나 19로 인해 긴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생활 반경 내에서 노트북을 들고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워케이션을 즐기고, 레저와 여행까지 한 번에 누리는 형태가 인기를 끌었다.                             
 

정의주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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