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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고도화하는 펫코노미프라다 입고, 호캉스 가고… 식단 관리받는 요즘 ‘견생(犬生)’
루이비통, 펜디, 구찌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옷과 목걸이, 목줄, 이동장 등 패션 제품을 비롯해 침대, 밥그릇, 장난감 등 생활용품도 판매 중이다. 명품 패딩으로 불리는 몽클레어는 반려동물용 패딩조끼를, 버버리도 반려동물을 위한 트렌치코트와 방수 재킷 등을 내놨다. 이 제품들은 수십만원에서 최고 수백만원에 판매된다. 콧대 높은 명품 업계의 이런 행보는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세와 맞닿아 있다.
 
‘펫코노미’2026년까지 2177억달러 성장할 전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펫케어 산업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421억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까지 2177억달러(약 27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펫케어 산업이란 반려동물용 사료·간식 등 펫푸드와 배변 패드, 목줄, 장난감, 편의성 제품, 위생·건강, 기타 소모성 용품 등 관련 제품을 포함한 산업을 의미한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펫코노미(Pet+Economy)’는 이미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단어다. 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이 계속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16억5000만 마리였던 전 세계 주요 60개국 반려동물 수는 2020년 18억7210만 마리로 약 13.5% 증가했으며, 2026년에는 19억7000만 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20년 말 기준 국내 604만 가구, 총 1448만 명이 반려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인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1인 가구,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 등 인구구조 변화가 거론된다. 최근에는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반려인 증가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택근무나 자가 격리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사람 간 교류가 줄어들면서 반려동물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원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 ‘펫미족(Pet+ Me)’ 등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대표적 사례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는 여느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도그플루언서(Dog+Influencer)’도 등장했다.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티카 더 이기(이하 티카)’는 SNS에서 패션 모델견으로 유명하다.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옷과 아이템을 착용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티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11만 명이 넘는다.
 
또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지난해 반려동물용 밥그릇을 출시했다. 참나무와 스테인리스 소재를 활용한 이 제품은 에르메스의 상징적 디자인 ‘샹 당크르(Chaine d’Ancre)’를 모티브로 했고, 측면에는 에르메스 로고도 새겼다. 제품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 1250달러(약 156만원)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같은 해 반려동물용 우비를 출시했다. 프라다의 시그니처 나일론 소재를 활용한 해당 제품은 탈·부착 가능한 후드가 적용됐으며, 프라다 상징인 금속 재질 삼각 로고도 달았다. 가격은 650달러(약 81만원)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도 진화하고 있다. 펫푸드 시장에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휴먼그레이드 푸드’와 반려동물 품종이나 나이별 맞춤형 관리 식단 등이 뜨고 있고, 국내외 호텔·리조트는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객실과 문화 공간,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반려동물 인식 센서를 단 로봇청소기, 털 제거 기능을 강화한 건조기 등을 출시했고, 금융사들은 펫보험, 펫신탁, 펫카드 등을 내놨다. 
 
특히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펫테크(Pet+Tech)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 얼굴이나 코 사진을 통한 신원 확인 서비스, 생체 리듬이나 행동 인식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측정하는 기술 등 의료 및 생애 주기 관리를 위한 제품·서비스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려인의 니즈가 다양화·세밀화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편의성에서 동물 복지로 진화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화·고급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펫테크 스타트업 ‘펫나우’의 임준호 대표는 “펫코노미 1.0이 단순히 반려동물을 예뻐하고, 먹이고, 재미있게 하는 데 주력한 것이라면, 펫코노미 2.0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나 허스카이 더글러스 글래스고대 동물·컴퓨터 상호작용 조교수도 “혁신적인 펫테크를 개발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펫건강, 지속 가능성, 펫테크 강세 
펫코노미 관련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식품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성, 펫테크 강세 등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주요 트렌드로 꼽는다.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현황은 유럽, 미국 등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된 선진 시장과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신시장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선진 시장은 반려동물에게 정서적인 교감을 느끼는 사회·문화 영향으로 반려동물에게 쓰는 금액이 늘고 있다. 아시아로 대표되는 신시장은 상대적으로 국민소득 수준이 낮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이미 중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외 로컬 브랜드가 한약 성분 처방식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비행 공포 극복 응급처치까지… “반려동물은 가족”
글로벌 비즈니스 제트기(전세기) 항공사 ‘비스타제트(VistaJet)’는 2019년 반려동물을 동반한 탑승객을 위한 ‘비스타펫(VistaPet)’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비행 공포 극복 프로그램, 전용 식사 메뉴, 수면 매트, 도착지 정보 제공, 반려동물 응급처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스타젯 회원 네 명 중 한 명은 충성스러운 동물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비행했으며 매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인구수는 약 3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보유자 중 95%가 반려동물이 점점 더 자기 인생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자의 75%가 상업 항공사에 불신을 표시한다. 반려동물이 안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동물과 사람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 오늘날의 일반적 여행은 고객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비스타펫은 숙련된 수의사 및 미용, 영양, 훈련 전문가와 협력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 부딪치게 되는 문제와 필요 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 케어용 키트, 수면 매트, 균형 잡힌 식사 메뉴부터 여행 시 필요한 조언 제공, 글로벌 비행 규정 안내, 반려동물을 위한 비행 공포 극복 코스까지 비스타젯에서는 모든 승객이 똑같이 월등한 서비스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장 편안한 여행은 간소화된 예약 서비스에서 시작되고 이는 행복하고 무사한 비행으로 이어져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도착지에서 마무리된다. 또한 비스타젯에서는 수의사인 브루스 포글(Bruce Fogle) 박사의 조언에 따라 반려동물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 메뉴를 개발했다. 비스타젯 객실 승무원이 천연 플라워 에센스를 반려동물의 음용수에 섞어 제공하면 반려동물은 비행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비스타펫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vistajet.com/pet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의주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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