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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새해 키워드는?그룹의 미래 신사업와 세대교체 인적 쇄신과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
새해를 앞두고 조직개편·인사를 마무리지은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4대 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 새해 미래 신사업 추진을 가속한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불안, 탄소중립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60대 고위 임원을 30~40대 주축으로 재편, 미래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17일 현대차 그룹을 마지막으로 4대 그룹이 주요 조직개편과 사장단·임원 인사를 마쳤다. 사업 부문을 통합 재편하면서 새로운 시장 변화에 대비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 쇄신과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에 힘을 싣는 인사를 실시했다. 연구개발(R&D)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하고 과감한 승진 발탁을 단행했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새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대’ 40대 연구개발 인재 대거 발탁’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꺼내든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핵심 기술 인재 발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월 17일 단행한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이는 그간 시행한 그룹 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단연 40대·연구개발(R&D) 부문 임원이 승진자 명단에서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이 40대가 차지하고, R&D 부문 승진자는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전례 없는 파격 인사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미래 혁신의 방향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줄곧 강조해 온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에서도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한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현대차그룹이 공을 들이는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를 전면 배치했다는 점 역시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등을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정 회장의 경영 플랜과 맥을 같이 한다. ‘40대 신임 부사장’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기술 경쟁력 제고를 향한 정 회장 의중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이틀에 걸쳐 진행한 ‘2021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신기술 연구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방향성을 제시한 실력자들이 대거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74년생인 추 신임 부사장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차량 내 간편 결제 기능 등을 탑재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도기업 엔비디아와 커넥티드 카 운영의 핵심 기술인 컴퓨팅 시스템 개발 협력, CJ ENM·티빙과 차량용 OTT(Over-the-top) 협력에 이르기까지 수년째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커넥티드카·제어기 등 현대차의 전자기술개발을 총괄해왔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를 각각 부사장에 승진 임명하고,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임명하는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호랑이 CEO’ 앞세운 삼성·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임원인사를 마무리하며 전열 재정비를 완료하고 임인년 새해 경영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을 통합한 세트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된 한종희 부회장과 LG전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조주완 사장은 1962년생 호랑이띠 동갑내기 최고경영자(CEO)로 ‘검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임인년 한 해 활약이 기대된다. 최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세트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삼성전자 TV 연구개발 조직을 두루 거친 TV 개발 전문가다.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확산과 초연결시대의 도래로 가전과 스마트폰, IT 기술이 유기적인 연동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시너지 창출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가전부문의 역작인 ‘비스포크’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사례처럼 가전과 IT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올해 예정된 ‘CES 2022’에서 한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세트부문의 새로운 미래와 사업 방향성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지난달 말 LG그룹 인사에서 지주사 COO로 자리를 옮긴 권봉석 부회장의 후임으로 LG전자 대표이사를 맡게된 조주완 사장은 34년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축적해온 ‘글로벌 사업가’로 꼽힌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어왔으며 지난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LG전자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주력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해왔다.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의 지속성장을 이어가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다. 
 
앞선 권 부회장 체제에서 LG전자는 매년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조 사장이 어떤 전략으로 성장세에 추동력을 실을 지 주목된다. 유일한 적자 사업인 전장사업 부문의 전략도 관심거리다. LG전자는 조 사장 선임 이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공급망관리실(SCM) 조직을 ‘SCM담당’으로 격상시켜 위상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SCM은 사업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부서로, 전장부품과 기술 공급 분야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SK㈜, 美 바이오에너지 기업에 600억 투자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는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에 5000만 달러(약 6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펄크럼은 세계 최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인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기업이다. 특히 생활폐기물에 포함된 가연성 유기물을 선별 후 재합성해 고순도의 수송용 합성원유와 항공유로 전환하는 공정에 대한 독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당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에 필요한 친환경 사업 및 기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과 상업화 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펄크럼은 지난해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완공한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통해 2022년부터 연간 약 4만톤의 합성 원유를 생산하며, 앞으로 바이오 항공유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또 현재 미국 내 주요 폐기물 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해 생활폐기물을 공급받고 있다. 추후 생산할 합성원유와 항공유는 에너지기업, 항공사와 구매 계약이 완료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펄크럼은 재활용 폐기물 이외에 매립 방식으로 처리되는 생활폐기물을 에너지 원료로 활용해 생활폐기물 매립량 및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매립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매립 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 온실가스인 메탄의 배출을 방지하게 된다. 한편 국제 에너지 기구(IEA) 등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2020년 기준 약 1440억ℓ로 추산되며, 금액으로 환산 시 약 1350억 달러(약 16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5%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연료는 당분간 기존 내연기관차와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용웅 대기자  goyow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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