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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조 ‘탄소포집’ 시장 잡아라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가장 미국적인 기업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
엑슨모빌은 미국 최대의 기업이었다. 2000년 이후 줄곧 시가총액 1~2위를 유지했고 2006년부터는 장기간 부동의 1위였다. 2012년 애플에 시가총액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년 수백억 달러의 순이익을 내고, 전 세계를 투자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가장 미국적인 기업이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답게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10년간 역임한 렉스 틸러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현재 엑슨모빌의 CEO 대런 우즈는 미 중서부 캔자스주 출신으로 지난 1992년에 엑슨모빌에 입사, 40년 이상을 근무했다. 사장에 취임하며, 엑손모빌을 성장시켰다.
 
사면초가 엑손모빌 성장으로 이끌다
미국 역사는 석유 산업과 떼어놓을 수 없다. 미국 자본주의 상징인 록펠러는 ‘석유왕’으로 불린 기업가다. 그는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석유 기업을 세웠다. 이 기업은 몇 번의 인수합병을 통해 엑손모빌이라는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했다. 엑손모빌은 애플에게 역전당하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이었다. “CEO는 릴레이 경주 주자와 같다. 내가 할 일은 후임자를 위해 최대한 멀리 달리는 것이다.” .대런 우즈가 한 말이다.
우즈가 2017년 1월 1일 렉스 틸러슨의 뒤를 이어 회장 겸 CEO로 취임했을 때, 엑손은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즈가 경영권을 맡은 첫 1년간 회사는 197억 달러의 막대한 이익을 올렸고, 전통적으로 회사가 좋아했던 지표인 ‘자본이익률’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9%에 달했다. 그러나 틸러슨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를 떠나기 몇 년 전부터 부채는 급증했다. 그리고 회사 안팎에서 틸러슨이 우즈에게 뒤처리를 해야 할 엉망인 재무상태를 넘겨주고 갔다는 사실이 곧 분명해졌다. 틸러슨의 실수 중 하나는 셰일 가스 붐이 절정이던 지난 2010년, 텍사스 셰일 기업 XTO를 35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바가지를 썼다는 점이다. 
 
우즈는 성장에 시동을 다시 걸기 위해 엑손 고유의 방식을 택했다. 그는 유가가 오르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조직 개편 계획으로 인해, 회사는 2025년까지 매년 300억~350억 달러의 운영비를 늘려야 했다. 이 계획은 텍사스의 퍼미안 분지에서 가이아나, 모잠비크에 이르기까지 특히 유망한 대규모의 ‘빅 5’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다른 자산들을 매각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었다. 우즈는 이 계획이 2025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까지 석유 생산량을 증가시켜 이익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그 예상을 바꿔 놓았다.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석유수요는 2019년보다 하루 880만 배럴이나 감소했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2020년 4월 배럴 당 가격은 심지어 마이너스 38달러까지 잠시 하락하기도 했다). 우즈는 즉시 자본 지출을 30% 줄였고 “2023년까지 6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엑손의 배당금은 손을 대지 않은 비용 중 하나였다. 대규모 손실의 여파로 2020년 배당금을 줄인 BP와 셸과 달리 엑손은 심지어 차입까지 하면서 지급액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리고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우즈는 이런 도전 속에서 회사를 이끌며 직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기반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의 전임 CEO 두 명은 범접하기 어려운 리더들이었다. 리 레이먼드 Lee Raymond는 에너지가 넘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1999년 엑손과 모빌의 합병을 이끌며 J.D.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에서 분사한 두 기업을 재결합시켰다. 그리고 2005년까지 합병 회사를 이끌었다.
 
석유업체 ‘친환경 바람’ 2040년까지 CCS 시장의 규모가 2조 달러 육박
친환경은 기업에도 필수다. 그동안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으로 비난을 받아온 석유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친환경 바람은 이들 업체에도 불고 있다.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석유에너지 시장이 타격을 맞자, 석유업체들은 장기 사업성 개선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환 압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쉐브론 등 주요 ‘석유 공룡’들은 잇따라 ‘친환경 전환 선언’을 내놨지만, 엑손은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친환경 전환 선언에 미적거리는 모양새였다.
 
대런 CEO는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CCS 시장의 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장에 우리의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 만한 진전을 이룬 데다 각국 정부의 관련 정책 시행과 투자자들의 관심도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최대 탄소포집 업체이기도 한 액손모빌은 지난해만 해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기술 도입과 시장 환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취임 이후 입장을 전격 선회했다. 실제 최근 엑손모빌은 해당 사업 조직인 ‘엑손모빌 저탄소 솔루션’ 구축에 돌입했고 오는 2025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37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꼽고 2050년 미국의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관련 기술 도입에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CCS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함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발전소나 공장과 같이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배출하는 환경에서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일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CS 기술은 탄소를 포집한 후 지하나 심해에 매장하는데, 특히 석유기업은 이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공동이 생긴 노후 유정에 주입하고 잔존 석유를 효과적으로 추출하기도 한다.
 
엑손모빌은 1970년대 이후 약 30년간 전 세계 이산화탄소 포집량의 40%에 달하는 1억2000만미터톤을 포집해왔다고 주장할 정도로 글로벌 CCS 기술 주도 기업이기도 하다. 대런 CEO는 미국 정부의 탄소포집 정부지원금을 언급하며 “톤당 50달러에 달하는 탄소 포집 지원금을 고려했을 때, 전기차 개발보다 탄소포집 사업의 시장성이 좋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이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지원금 인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2018년부터 ‘45Q’로 알려진 세금 크레딧 공제 방안을 통해 각 기업의 탄소 처리 방식에 따라 35~50달러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탄소포집 비용은 산업 공정에 따라 톤당 15~120달러까지도 소요하기 때문에 엑손모빌은 2019년 미국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CCS 기술 보급 가속화를 위해 톤당 90~110달러의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WSJ가 인용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톤당 70달러 수준의 지원금으로도 충분한 경제성이 나올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글로벌 CCS 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방대하다는 점도 CCS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방증한다. 글로벌CCS연구소의 2020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 중립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선 3.6기가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19년 기준 글로벌 CCS 시설 용량은 40메가톤에 불과해 향후 100배 이상의 시설 확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석유메이저 중 하나인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역시 CCS 기술을 활용해 204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탄소포집 사업이 10~15년 내 석유화학 사업 부문만큼의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 역시 트위터에서 최적의 CCS 기술을 개발하는 곳에 1억 달러의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藻類(조류)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연료 상업화
또한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이 2021년 지난해 10월 말 재생 바이오연료 전문 업체인 비리도스(Viridos)와 손잡고 바이오연료 상업화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엑슨모빌은 조류를 이용해 생산한 바이오연료를 대형 운송만이 아니라 항공, 상업용 트럭, 그리고 해상 운송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그리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적인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두 업체는 바이오연료 공급원료인 조류를 테스트하기 위해 10년 넘게 협력을 지속해 왔다. 비리도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바이오연료 개발을 위해 2005년부터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 업체는 박테리아 개발, 게놈 합성, 그리고 합성세포 생성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비제이 스와럽(Vijay Swarup) 연구 개발 담당 부사장은 “비리도스와의 바이오연료 연구는 중과세 대상의 운송을 포함한 경제의 주요 부문으로부터 배출되는 바이오 연료를 사회가 확인하고 배치하는 것을 돕기 위한 접근법의 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슨모빌은 첨단 생명공학 도구 개발 차원에서 에서 비리도스를 지원해왔고, 우리는 사회가 기후 변화의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연구에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리도스는 조류 기반의 바이오 연료가 주로 온난화 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대형 차량 수송 뿐만 아니라 상업용 항공과 해상 운송에도 사용할 될 계획이다.
비리도스의 올리버 페처(Oliver Fetzer) CEO는 “최근 비리도스 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CO2를 재생 가능한 디젤 항공 연료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며, 중장비 운송 산업의 탈탄소화에 필수적인 요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에서는 비즈니스 참여 기회를 더 확대해 본격적인 솔루션 기술 구축에 필요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5년 설립된 비리도스는 처음으로 게놈을 이식하여 박테리아 게놈을 처음으로 합성하고, 첫 번째 합성세포를 만들어 그 명성을 떨친 기업이다.                                                  
 취재_ 이철영 기자 

이철영 대기자  lcyfe@sisane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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