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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가까운 스키장 및 알프스 한복판 스키장스키는 스위스 전통문화 한 번쯤 꿈꾸는 겨울 최고의 관광지
스위스 겨울은 스키 없이 논할 수 없다. 스위스 엄마 아빠들은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 만큼 작아 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장을 향한다. 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슬로프 밖으로 점프해 쏜살같이 질주한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계속되는 기나긴 스위스 겨울은 스키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가족끼리 함께 스키를 타며 겨울을 보낸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 또다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스키로 겨울을 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는 놀이인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스키는 스위스의 문화가 되었고, 전통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번쯤 꿈꾸는 겨울 관광의 선두가 되었다. 
 
스키로 국경도 넘고 스키로만 갈 수 있는 산장 식당에서 미식 체험도 즐기고 스위스의 겨울 관광은 그 역사가 150년이 넘는다. 1800년대 중반, 눈 덮인 알프스는 사람의 발자국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다 유익하고 건조한 겨울 산 공기에 치료의 힘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폐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회복을 위해 산을 찾았고, 그곳에서 그들은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고, 이것이 바로 겨울 관광의 태초가 되었다. 영국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겨울에 다시 찾아오면 셔츠 바람에 발코니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즐기게 해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비용을 몽땅 물어주겠다’는 내기 한 판을 걸어 단박에 유명해진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 겨울 관광의 선구자인 리조트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스위스의 스키 리조트는 가장 가깝게 스위스의 자연을 체험하면서 스키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오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스키인 스키아웃(Ski-in Ski-out) 호텔”이다. 그 컨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파우더 스노우를 뿌리고 산 정상부터 짜릿한 스키를 즐기면서 내려오다가 어딘가에서 멈추어 무거운 스키와 부츠를 끌고 호텔을 찾아가야 하는 것은 스위스 답지 못하다. ‘정녕 스위스다운 스키’란 알프스 정상에서부터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가 산장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한 잔 곁들여 따뜻한 식사를 즐기고 다시 스키를 타고 산 밑으로 내려와 휙, 커브를 돌아 묵고 있는 호텔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다. 스키를 신은 채로 말이다. 알프스 정상부터 호텔 문 앞까지가 모두 스키장인 곳, 그곳이 바로 스위스다. 이렇게 정녕 스위스다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을 “스키인 스키아웃 호텔”이라 부른다. 요즘은 스파 시설까지 제대로 갖춰진 스키장 호텔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호텔에서 묵으며 정통 스위스 겨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폐 질환을 고치려고 인적 없는 알프스 겨울 산을 찾았다가 건강도 회복하고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던 1800년 중반의 유럽인들처럼, 겨울 스위스 알프스에서 정통 스키를 체험해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대표 스키장을 소개한다. 
 
슈토스(Stoos)-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퓨니큘러로 오르는 스키장 
루체른(Luzern)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슈비츠(Schwyz)에서 스키장으로 오르는 퓨니큘러가 운행된다. 스위스에서도 가족 단위 휴양지로 유명한 슈비츠 칸톤에 있는 산악 마을, 슈토스(Stoos)에는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 1,922m)이라는 산이 있다.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스키장을 따라 내려오며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열 개나 되는 호수가 스키장을 따라 이어진다. 주변으로는 필라투스(Pilatus), 리기(Rigi), 샌티스(Santis)를 포함한 알프스 봉우리가 에워싸고 있다. 프론알프슈톡 스키장에는 9개의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총 35km의 슬로프가 여기저기 얽혀있다. 보더들을 위한 스노우파크도 마련되어 있다. 겨울 스포츠 스쿨도 운영되고 있어, 스키를 배우려는 꼬마 아이들이 모여 있기도 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슈토스 주변에 펼쳐진 10km 넘는 트랙을 글라이딩해 보아도 좋다. 썰매나 에어보드용 슬로프도 2km 길이나 된다. 겨울 하이킹으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2021년 12월 11일부터 2022년 4월 18일까지 오픈한다. 스키 패스는 성인 기준 CHF 52다. 
 
엥겔베르크(Engelberg)- 엄청난 다채로움
루체른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엥겔베르크는 겨우내, 그리고 봄까지 햇살이 풍성한 스키장과 다양한 스키 코스 및 프리라이드 코스로도 유명하다. 세계 최초의 회전 케이블카, 티틀리스 로테어(Titlis Rotair)로 스키장을 향할 때 빙하 세상으로 오르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2km 길이의 하강 코스가 티틀리스 정상부터 엥겔베르크까지 이어지는데, 이 코스가 티틀리스 스키장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해발고도 차가 무려 2,000m나 된다. 요흐 패스(Joch Pass) 스키장은 베르네제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칸톤까지 뻗어나 있다. 엥겔베르크의 남쪽 면은 차분한 분위기다. 초급, 가족, 그룹에 적당한 브룬니(Brunni) 스키장이 있는데 한결 여유롭다. 계곡으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딕 워킹, 겨울 하이킹, 마차, 썰매를 즐기는 이들로 분주하다. 2021년 10월 9일부터 2022년 5월 22일까지 오픈한다. 스키 패스는 성인 기준 CHF 68이다. 트뤼브제(Trubsee)나 브룬니 스키장에 한정된 티켓은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산이라는 마테호른(Matterhorn)이 내려다보는 마을, 체르마트는 세계적으로 정평 난 스키 리조트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역(3,883m)에서 스키를 타고 마을까지 내려올 수 있고,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3,089m) 산 정상에서 스키를 탈 수도 있다. 썰매 코스나 겨울 하이킹 트레일도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이 이곳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체르마트의 겨울은 누구나 반하게 만들만한 마법을 품고 있다. 
 
리기 칼트바트- 스파가 있는 스키 리조트 
리기 칼트바트로 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벡기스(Weggis)에서 케이블카를 타거나 비츠나우(Vitznau) 혹은 골다우(Goldau)에서 유럽 최초의 톱니바퀴를 타는 것이다. 리기 칼트바트에서는 루체른 호수 위로 고집스럽게 내려앉은 안개 위로 햇살이 찬란히 비춘다. 이 위에서는 할 일이 천지다. 스릴 있는 액티비티를 찾고 있거나,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원하거나 이곳을 찾기 잘한 일이다. 썰매나 스노우슈는 물론, 심지어 노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봉우리 위에서 중앙 스위스에 펼쳐져 있는 대단한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캔첼리(Kanzeli)” 전망대에서의 노을은 환상적이다. 차량 진입이 금지된 리기 칼트바트는 리기 산의 일부로, 평온과 청명한 공기가 내려앉은 마을이다. 연중 맑은 날로도 유명한 곳이다. 스키장, 썰매장, 아이스링크, 파노라마 크로스컨트리 코스, 마차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로 가득해 스위스 가족들에게 인기다. 리기 칼트바트에 있는 스키 스쿨에서는 초급 스키 및 크로스컨트리 스키 강습도 받을 수 있다.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오픈하며 스키 패스는 성인 기준 CHF 72다. 
뮈렌(Murren)- 플렉스, 007 스키
이 세상에 제임스 본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부에 그칠 것이다. 쉴트호른 정상에 있는 회전 레스토랑에서 촬영된 1960년대의 007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은 뮈렌이라는 마을은 쉴트호른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되어주는 작은 알프스 산골 마을이다. 해발고도 1,650m에 자리한 마을은 베른 칸톤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거주지다.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더욱 청명한 마을이다. 뮈렌은 겨울 스포츠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마을이다. 뮈렌-쉴트호른을 잇는 53km의 스키 및 보드 슬로프와 썰매 코스는 물론, 얽히고설킨 겨울 하이킹 트레일이 대단한 풍경을 선사한다. 라우터브루넨 계곡과 아이거, 융프라우 , 묀히 봉우리가 눈앞에 장대하게 펼쳐진다. 30여 종류가 넘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기 때문에 융프라우 지역에 펼쳐진 다른 스키장으로의 연결도 쉽다. 슈테헬베르크와 라우터브루넨 사이를 잇는 계곡에서는 11km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이 펼쳐진다.  4월 25일까지 오픈하며 스키 패스는 성인 기준 CHF 69다. 
또한 체르마트의 스키장은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수네가-로트호른 스키장과 고르너그라트-슈톡호른 스키장, 그리고 슈바르츠제 및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스키장이다. 이 세 곳의 슬로프 길이를 모두 합치면 360km나 된다. 올림픽 유망주들과 국가대표팀들이 체르마트의 스노우파크에서 기술을 연마하고 겨우내 훈련을 하는데, 스노우보더들에게 인기다. 심지어 이탈리아까지 국경을 넘는 스키장도 체르마트에서 시작된다.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정상에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이탈리아의 스키장, 브레우일-체르비냐로 향한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는다면 겨울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아도 좋고, 오프 피스트 헬리스키도 가능하다. 물론, 공식 산악 가이드가 동반한다. 2022년 5월 1일까지 오픈하며 스키 패스는 성인 기준 CHF 79다. 
취재_ 유인경 기자

박진수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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