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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사업육성 올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위기 속 인재·기술 중시 경영철학 알츠하이머 정복… ‘삼성판 노벨상’

삼성전자의 미래기술육성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 미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삼성전자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수학, 의학 등 기초과학은 물론 신소재, 바이오 등 ICT 전방위적으로 기술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 1조5000억원 지원
삼성전자의 다양한 미래기술사업육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수학 등 기초과학 및 ICT, 소재 분야에서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해왔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601개 과제에 연구비 약 7729억원을 지원했고,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뜻에 따라 2022년까지 과학 기술 육성을 목표로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총 1조5000억원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기초과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의료·바이오 등 연구분야 전폭 지원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9월21일)’을 맞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그간의 성과와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국내 교수진 소개 영상을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관련 다양한 기초 연구를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뇌손상 치료, 뇌영상MRI, 뇌영상유전학과 같은 뇌신경질환 분야와 뇌항상성, 뇌기억, 뇌신경회로와 같은 뇌연구 분야 등 알츠하이머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등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연구 분야 외에도, 면역·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분야도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603개 과제에 7729억원을 집행했으며, 국제학술지에 총 1246건의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네이처(3건), 사이언스(5건) 등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은 97건에 달한다.
연구자는 연구 주제, 목표, 예산, 기간 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제안하고 연구 목표에는 논문, 특허 개수 등 정량적인 목표를 넣지 않는다. 또 매년 연구보고서 2장 이외에 연차 평가, 중간 평가 등을 모두 없애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했다. 도전적인 연구를 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강화”… 산학협력 기금 1000억 투입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업계는 물론 대학, 지역사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 등 안팎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재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말라는 당부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올해 산학협력 기금으로 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인재·기술 중시 경영철학과 ‘동행’ 비전이 있었다.

올해 대학 연구 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구활동 지연, 과제 보류, 연구비 축소 등 위축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산학협력 지원에 오히려 적극 나서며 대학 연구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개인적 믿음”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 1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대학의 연구역량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기초 토양이라는 판단에 따라 2018년 7월 산학협력을 전담하는 산학협력센터를 설치했다. 
 

이재용 ‘5G 리더십’ 적중… 美에 8兆 수출
한편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5G 잭팟’을 터트렸다. 현지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거의 8조원에 이르는 5G 솔루션을 공급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수주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 확대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약 7조9000억원대의 5G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버라이즌에 5G 통신장비 일체와 솔루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수주는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 단독 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에 이른다. 이번에 버라이즌과 손을 잡으면서 삼성전자는 5G 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에 모두 진입하게 됐다. 2018년에 이미 미국 4대 통신사 중에서 3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한국에서 이통3사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 데는 총수인 이 부회장의 육성 의지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할 당시 삼성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5G, 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등을 지정했다. 4대 성장사업에 2020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6G 선행 연구에 착수했다. 6G 기술은 이르면 2028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선행기술 연구개발 등을 보고받은 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아울러 계약 기간이 길고 규모가 큰 ‘인프라’ 성격의 통신장비 사업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에 둔 이 부회장의 후방 지원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앞선 오너들의 반도체 사업에 비견될 만한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중시 투자는 현 산업은 물론, 미래를 위한 새 성장동력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상생 경영이 해를 거듭할 수록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철영 대기자  lcyfe@sisane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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