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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금융 시장 전망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디파이(De-Fi)의 시작’

가상자산 거래가 활기를 띄었던 2017년부터 지난 3년간 가상자산 시장은 성숙해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불법’으로 치부하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한 여러 가상자산 금융 상품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합법화되고 과세 방안 연구가 추진되는 추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통과됐으며, 정부는 세제 개편안 발표시 가상자산의 과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가 제도권에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자 기관투자가와 전통 금융권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또한 서비스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이며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들어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란
올해 가상자산(코인) 시장의 새로운 화두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다. 빗썸과 업비트처럼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 중개인 없이 스마트 컨트렉트를 이용해 가상자산의 대출·예치·거래가 이뤄지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여러 디파이 서비스 중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다. 크립토 파이낸스 기업 델리오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대출 시장 규모는 분기당 2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출 시장 성장의 출발은 비트코인과 함께 한다. 비트코인 보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어 매도보다는 보유의 니즈가 높다. 하지만 가상자산 상승장에서 다른 코인 거래에도 참여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다보니 비트코인을 담보로 다른 코인을 대출받아 거래에 참여한다. 

시스템을 통해 대출부터 상환, 청산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져 간편하고 거래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적인 대출 플랫폼으로는 메이커다오, 컴파운드, dYdX 등이 있다. 이들 플랫폼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기면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 컴파운드(COMP)등을 대출해 준다. 디파이 시장조사 업체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담보로 잡혀 있는 가상자산 규모는 메이커다오가 6억700만달러(약7253억400만원), 컴파운드가 6억7880만달러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엑스엠(DXM)이 자체 개발한 보상 지갑 ‘트리니토’도 스마트 컨트렉트 기반으로 가상자산 예치·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이자 스테이블 코인 ‘테라’도 트리니토를 통해 예금·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컨트렉트를 이용한 디파이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중앙화된 금융서비스인 ‘크립토 파이낸스’이자 ‘시파이(CeFi, Centralized Finance)’ 대출 서비스도 나왔다. 대표 기업으로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델리오(Delio)가 있다. 일반적인 시파이 대출 서비스 기업은 대출자가 담보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업체에 전송하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코인으로 대출해 준다. 반면 델리오는 대출자의 개인 지갑 내에서 보유한 코인에 락(Lock)을 걸고, 델리오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대출해 주는 구조다. 대출자가 담보물을 전송하는 과정을 줄여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자산 토큰화, 스테이블 코인, 탈중앙화 거래소
자산 토큰화, 스테이블 코인, 탈중앙화 거래소 디파이는 모든 금융이 중개자 없이 P2P를 기본으로, 오직 스마트 컨트렉트에 의존해 시스템이 구현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나 암호화폐가 송금, 결제 등의 기존의 금융 서비스까지 가능한 것을 말한다. 디파이의 대표적인 서비스 모델로는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탈중앙화 거래소(DEX, 중개인이 없이 자산을 P2P 방식으로 관리하는 분산화된 자산 거래소) 등이 있다. 디파이의 대표적인 서비스 모델들을 살펴보자.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란 자산에 대한 권리를 블록체인 상에서의 디지털토큰(암호화폐)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유권에 대한 정보가 안전하게 블록체인 상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장하며, 자산을 디지털 블록체인 상에 올리게 되는 것을 말한다. 토큰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하나의 단위로, 토큰화란 특정대상에 대해 경제적 가치를 지닌 하나의 단위로 치환을 의미한다. 현재 토큰화는 주식, 부동산, 금과 같은 전통 자산을 위주로 진행되어가고 있다. 곧 예술, 미디어, 저작권 등 다양한 산업에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화는 어떤 자산이든 높은 유동성과 거래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토큰화에 따라 거래가 편해지게 되면 거래 상대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따라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토큰 거래는 전세계 어디서든 누구나와 가능해진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은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비변동성 암호화폐다. 기존 암호화폐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달라지는 가치의 변동성으로 인해 상거래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투자 목적이 아닌 간편결제 및 송금, 대출, 신용거래 등 금융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은 ‘1코인=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테더(Tether), 메이커다오, TrueUSD 등이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인 덱스(DEX)는 중개인 없이 자산을 P2P 방식으로 관리하는 분산화된 자산 거래소이다. 덱스는 직접적으로 거래소를 운영하고 중재하는 주체가 없다. 덱스 안에서 모든 거래는 P2P를 기본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덱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모두 모든 재산을 각자 보관한다.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해킹의 위험이 없다.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처럼 법정화폐를 입출금하여 암호화폐를 거래하지 않으며, 거래소가 고객의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덱스는 중개자 없이 통제를 받지 않으며 전세계 어디서든 누구나와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확장중인 디파이(De-Fi) 생태계 
이렇게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디파이(De-Fi) 시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 예치 이자서비스 등 암호화폐 관련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을 담보로 하는 대출프로젝트인 ‘메이커다오’는 일찍이 디파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메이커다오에서 발생하는 암호화폐는 담보로 발행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와 담보대출 수수료에 사용되는 토큰 ‘메이커(MRK)’ 두 가지이다. 메이커다오는 사용자가 보유중인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은 ‘다이’로 해주고, 대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수수료는 ‘메이커’로 갚는 구조이다. 현재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지원하는 해외의 많은 플랫폼에서는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암호화폐 예치 및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메이커다오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으로 손꼽히는 ‘트루USD(TUSD)’는 미국 달러와 1:1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 안정화 암호화폐이다. 트루USD(TUSD)는 암호화폐 전문 금융서비스 기업들 10여 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이들은 TUSD를 활용한 암호화폐 금융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주로 ‘TUSD’를 맡기고 다른 암호화폐로 대출받거나, ‘TUSD’를 일정기간 예치해 이자를 얻는 방식이다. 셀시어스, 넥소, 크레드, 포켓 등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업체에서 연간 약 8~10% 가량의 예치이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크립토닷컴, 비달리, 나우페이먼트에서는 TUSD를 통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한편 디파이 생태계에서 활발한 스테이블 코인도 법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달러와 연동되는 코인이 많다보니 미국에서 증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성장하는 디파이(De-Fi) 거품 우려 제기
이자농사란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해당 플랫폼의 가상자산을 플랫폼에 일정 기간 예치해 놓고, 디파이 서비스 플랫폼이 받는 수수료를 나눠갖는 구조다. 이를 통해 플랫폼 유저의 충성도를 높이고, 토큰 홀더들에게도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구조가 지난 2018년 유행한 ‘채굴형 거래소 토큰’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거래소 토큰이란 거래소 이용자가 거래소가 발행한 토큰을 구매한 뒤 거래소에 예치하고,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을 예치 비율만큼 나눠 갖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코인제스트(Coinzest), 캐셔레스트(Cashierest) 등이 채굴형 토큰 시스템을 운영했다. 그러나 수익 분배와 토큰 가격 상승을 위해 자전거래로 거래소 수익을 만들어내고 수수료를 분배하는 등 구조상 문제점이 드러나 반년만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편집국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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