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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통신 기업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CEO 한스 베스트베리‘삶의 변화를 미리 읽어라’ 5G 신기술로 핀테크 시장 선점

한스 베스트베리는 지난 10년전인 2010년 매경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네트워크 사회 구축하기’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5G 네트워크가 가져올 미래를 정확하게 전망한 것이다. 그는 “2015년에는 80억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생기고, 2020년에는 500억대의 기계가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가 완성된다. 이것이 바꿔놓을 삶의 변화를 미리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의 예견은 적중했다.

미국 최고의 통신 회사로 거듭나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 회사다. 2000년대 들어 AT&T를 제치고 미국 1위의 통신 기업으로 떠올랐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2000년 전화회사인 벨아틀랜틱(Bell Atlantic)과 장거리전화 전문 통신회사인 GTE(General Telephone & Electronics Corporation)가 합병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벨아틀랜틱은 20세기 미국 통신업계를 장악하고 있던 거대기업 AT&T로부터 독립한 회사다. 1984년 통신업계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AT&T로부터 벨아틀랜틱, 나이넥스, 벨사우스 등 7개 회사가 독립했다. 모기업이었던 AT&T에게는 ‘엄마 벨’이라는 별칭이, 벨아틀랜틱 등 7개 회사에는 ‘베이비 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 통신업체들이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과잉 경쟁이 시작됐다. 막대한 광고비가 사용됐고 공짜 휴대전화기와 무료 서비스가 남발되면서 통신회사들이 경영난에 빠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 통신회사들 사이에서 인수합병(M&A) 붐이 일어났다. 이어 ‘베이비 벨’이었던 벨아틀랜틱은 또 다른 ‘베이비 벨’인 나이넥스와 함께 GTE를 합병했다. 2000년 합병 회사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가 공식 출범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2005년 MCI를 667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몇 차례 더 합병을 하며 규모를 키워 ‘엄마 벨’ AT&T를 누르고 미국 최대 통신업체 자리에 올랐다. 


2012년 7월 차량용 IT시스템 업체 휴즈 텔레매틱스(Hughes Telematics)를 인수했으며, 2015년 5월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엔가젯 같은 미디어들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기업 AOL도 인수했다. 2017년 6월 야후(YAHOO)의 인터넷 사업부문을 44억 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버라이즌에 인수된 야후는 버라이즌의 자회사인 AOL과 합병되어 ‘오스(Oath)’라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난다. 오스는 기존 통신망과 야후의 자원을 활용해 페이스북, 구글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터넷 사업부문을 매각한 야후는 남은 조직을 묶어 ‘알타바(Altaba)’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출발했다. 버라이즌의 주력 사업은 유·무선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비디오&웹광고, 사물인터넷, 보안관리 등이다. 

Hans Vestberg 대표 통신기술 지식 뛰어나
스웨덴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졸업 후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에 입사해 무려 25년을 일했다. 경제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재무 업무를 주로 맡았지만 통신기술 지식도 높다. 미국과 중국, 중남미 등 여러 지역 법인에서 일하면서 글로벌 경험도 쌓았다. 재무를 주로 담당했지만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다. 이는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2010년 최고경영자로 낙점된 힘이 됐다. 에릭손에서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이 사령탑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화웨이에 밀리면서 고전하다가 2016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4월 버라이즌에 최고기술책임자 겸 네트워크와 기술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그는 에릭슨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2010년 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문과 출신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은 에릭슨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는 취임 후 복병을 만났다. 미국이 보안과 전략 기술 유출 문제를 제기하며 궁지에 몰리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공세에 밀린 것이다. 화웨이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통신장비 시장을 평정했고, 에릭슨도 희생양이 됐다. 이는 그가 2016년 물러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그는 2017년 4월 버라이즌 기술최고책임자 겸 네트워크와 기술 담당 부사장으로 권토중래했다. 


그는 커넥티드 사회(Connected Society)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공개했다. 사람은 물론 사물에까지 초연결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베스트베리 회장은 “2020년에는 500억개의 연결된 디바이스가 등장한다. 연결됨으로써 혜택을 볼 수 있는 기기와 사물은 모두 연결될 것이다. 네트워크 사회는 시작에 불과하다. 많은 산업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연결된 세상에서는 인간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많은 사물과 사람이 연결을 요구함으로써 ‘연결되느냐 아니냐(Connnected or not)’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커넥티드 사회는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연결될 기회는 이제 널려 있다. 각자가 이를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성찰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5G 상용화는 10년 전 그의 예언을 현실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의기투합하면 5G 시대 승자가 될 것이라는 그의 예감도 적중할까. 충분히 대비했으니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버라이즌은  “G 네트워크에 화상회의 서비스를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회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이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인 블루진스(BlueJeans)을 인수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400억 달러(49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의 이번 인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 플랫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화상회의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블루진스는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 회사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레드햇 등이 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대표는 “5G 네트워크 오퍼링에 블루진의 화상회의 도구를 탑재하겠다”며 “블루진스 인수를 계기로 5G 서비스 경쟁에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5G투자 절박해 결단 내려  
특히 미국 이동통신업계 1위인 버라이즌은 지난해 4만명이 넘는 직원의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3년간 100억달러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5세대(5G) 네트워크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이 정도 돈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사람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는 결단을 내렸다. 5G 투자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동통신업계 터줏대감이다. 시장 선점이 네트워크 사업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010년 매경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했을 때 이미 통신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보였다.  “2015년엔 80억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생기고 2020년에는 500억대의 기계가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가 완성된다. 이것이 바꿔놓을 삶의 변화를 미리 읽어야 한다.” 그는 2016년 블룸버그 기자와 만나 “5G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선 기술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멋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하면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5G 네트워크는 전 세계의 혁신을 촉진할 것이다. 오늘날 35억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美 통신사 버라이즌, 신용카드 시장 뛰어든다
북미 지역 가입자 기준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올해 상반기 내에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버라이즌은 금융 서비스 회사인 싱크로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브랜드 방식으로 신용카드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버라이즌 측은 “충성 가입자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으로 최근 신용카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싱크로니파이낸셜의 마거릿 킨 CEO는 “버라이즌 가입자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는 큰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ICT 회사들이 금융 연계 서비스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를테면 현지 통신사인 티모바일은 ‘티모바일 머니’와 같은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마존과 우버는 캐시백 서비스를 내세운 카드 연계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선보인 애플은 최근 온라인스토어에서 캐시백을 제공하는 애플카드를 내놨다. 버라이즌과 파트너십을 맺은 싱크로니는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하기 전부터 삼성, 비자와 함께 루프페이에 공동으로 투자하면서 핀테크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회사다.                                                  
        취재_ 유인경  기자

유인경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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