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은행권 고금리 경쟁에 의한 다양한 상품제로금리 시대… 통장 메뚜기족 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p 낮춘 0.5%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시중 은행들이 이종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연 7%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로(0)금리시대'에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상품 가입 전 조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열해진 은행권의 ‘고금리 경쟁에 의한 다양한 상품과 보험사의 공동재 보험에 대해 살펴본다. 

 

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 86%.… ‘예대마진 줄어들 것’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업계의 수익 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돈을 벌어들이던 기존 사업 구조만 갖고는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낼 수 없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예금과 대출 금리의 동반 하락으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로 남는 중간 이윤)이 줄어들어 결국 이자이익 중심의 은행산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직까지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은 이자인 게 현실이지만, 수익성이 계속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올해 1분기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총 이익은 11조8천억원인데 이중 이자이익은 10조1천억원이고 비이자(수수료)이익은 1조7천억원이다. 전체 이익 중 약 86%가 이자이익인 셈이다. 또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3월에 1.46%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대비 0.15%p 하락한 것이다. 은행에서도 지방은행이 ‘사면초가’다. 대구 경북 지역이 특히 심하다. 코로나19로 가장 극심하게 직격탄을 맞은 데다, 철강·조선·해운 등 산업도 흔들렸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1천377억원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22.2% 줄었고, DGB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가입·거래실적 따라 우대금리·리워드 적용
예금 금리 ‘0%대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은행들이 연 6% 이상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 또는 카드 거래 실적부터 학습지 서비스 약정 가입까지 조건을 걸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Magic 6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 1년에 월납입 한도 최대 50만원인 정기적금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연 1.0%p와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3.5%포인트(p)를 더해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가입,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이체 시 최대 연 1.0%p가 제공된다. 

특별우대금리는 우리카드 이용실적과 자동이체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3.5%p다. 신한금융그룹도 최근 ‘신한플러스 멤버십’ 연계 적금 상품을 내놓고 ‘최대 8.5% 금리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월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6개월 만기 자유(정기)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1.2%에 적금 자동이체 연결, 최근 3개월 적금 미보유 조건에 각 0.3%p씩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여기에 신한플러스 멤버십 가입, 신한체크카드 신규 이용, 신한금융투자 최초 신규 거래, 신한생명 인터넷 보험 가입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6.5%의 리워드(보상)가 ‘마이신한포인트’ 또는 캐시백 형태로 제공된다. 우대금리와 리워드를 모두 받으면 연 8.3% 금리와 같은 효과라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11번가 정기예금’을 보면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3개월짜리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0.8%에 연 0.3%p 우대금리와 연 2.2% 리워드를 더할 시 최대 연 3.3% 금리 효과를 내세웠다. 


우대금리와 리워드를 받기 위해서는 신한오픈뱅킹 서비스 가입, 11번가 제휴 신한카드 최초 발급 후 11만원 이상 결제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SC제일은행의 ‘퍼스트가계적금’은 월 납입 10만~25만원,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6%에 BC·삼성 신용카드나 BC체크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3.4%까지 캐시백을 지급, 최고 5%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상품이다. 만기까지 SC제일은행 삼성·BC 신용카드 이용액 월 30만원 이상 또는 연간 36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BC체크카드는 월 50만원 이상 또는 연간 600만원 이상 실적이 조건이다. 
IBK기업은행은 웅진씽크빅과 업무 제휴를 통해 최고 연 7.0% 금리의 적립식 상품 ‘IBK웅진스마트올통장’을 최근 선보였다. 월 납입한도 15만원에 2년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0%에 웅진씽크빅의 초등 학습 서비스 ‘웅진스마트올’을 2년 약정 신규가입 후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6.0%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 은행들 해외·자산관리 중점
2016년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의 은행도 국내 예대업무 비중을 줄이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계 은행들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보다는 해외 진출을 늘려 나갔다. 은행의 해외 법인과 지점의 자산을 높이고, 해외 투자 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일본 최대은행으로 꼽히는 미쯔비시UFG그룹(MUFG)도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원스톱 자산관리, 디지털 전환, 투자은행(IB)·부동산 금융을 주축으로 새 전략방안을 수립했다. MUFG 내 은행·신탁은행·증권사가 한 팀을 이뤄 여신부터 자산관리까지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부동산 금융도 감정·임차·임대·중개·관리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2017년 수립됐으며 2020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MUFG는 디지털 전환도 마이너스 금리를 대처하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꼽았다. 이중 모바일 뱅킹의 활성화는 지점 영업 채널을 축소해 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지급·결제 사업으로 은행 거래량을 높이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제로 금리 시대’ 보험사, 공동재보험에 집중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 그에 따른 제로 금리 시대 시작으로 이들의 금리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저축보험료 등 영업보험료 전체를 재보험사에 출재, 보험 위험은 물론이고 금리 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게 이전하는 재보험이다 보니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 활용에 따른 요구자본을 줄이는 것으로 지급여력비율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방안은 가용자본을 증가시켜 지급여력비율을 개선하는 방식이나, 공동재보험의 경우 요구자본을 감소시키는 효과로 지급여력비율을 낮춘다. 만약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이 동일하다면 가용자본을 늘리기 보다는 요구자본을 줄이는 방안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국내외로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국내 사례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국내의 한 보험사가 금리확정형 생사혼합보험의 요구자본 감소를 위해 비례재보험 방식의 공동재보험 계약 체결을 시도한 바 있다. 그 결과 원보험사는 금리 위험 등을 포함한 요구자본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해외도 역시 과도하게 적립된 책임준비금을 유동화하고자 위험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함께 출재하는 공동재보험 거래를 활용,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공동재보험 도입은 직접적인 자본관리에서 부채조정방식으로 자본관리수단이 확대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의견이다. 물론 한편에선 금리가 계속 하락함에 따라 공동재보험 제도의 실효성이 적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다른 자본관리방안과 비교했을 때 선택 수단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현재 공동재보험의 방식의 한계점을 지적,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정의주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의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