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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비전 선봉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글로벌 수소경제 시대 선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선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수소전기 사업에도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 확산은 물론 세계 수소사회 구현을 주도하고 있다. 주요국 정상을 포함한 글로벌 리더, 주요 완성차 및 부품업계 CEO와도 만나 글로벌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리더십도 확보하고 있다.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 
올해 현대차그룹 새 리더로 올라선 정 부회장의 지난 신년사에는 ‘더 잘하자’ ‘매출 극대화’ ‘이익 창출’과 같은 상용구는 나오지 않았다.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핵심 키워드로는 ‘소통’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사람들은 그의 ‘경청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재계 2·3세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크로스로 체크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문제를 제기하면 바로 피드백하고, 제3자의 견해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게 정의선식 소통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물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핵심 계열사들은 이미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정의선의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전장화와 외부기술 수혈, 공유차 시대 준비,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 등 미래차 시대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그는 아버지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승계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을 단순한 완성차기업이 아닌 모빌리티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1970년 10월18일 서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정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일하다가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다시 입사했다.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기아차 대표이사,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다. 일찌감치 현대차그룹의 후계자로 결정됐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실무부터 배워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했다. 바닥부터 시작하라는 정 회장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해야 살아남는다
그는 소박하고 겸손하며 현대차에 젊은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를 통해 새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래차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혁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뉴(new) 현대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 속도’란 방향을 결정하면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식 경영을 의미했다. ‘불도저식’ 현대 속도는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키웠다. 하지만 이른바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기차)’ 격변을 맞아 최근 수년간 그룹은 휘청거렸다. 정 수석부회장이 ‘제2의 창업’이라 부를만한 변화에 나선 건 이런 배경에서다. 더 이상 뒤처지면 생존이 어렵다는 절박함에서 비롯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은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0%를 넘나들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대로 주저앉았다. 미래 차 분야에서도 뒤처졌단 평가가 내려졌다. 외부에선 “현대차그룹이 반등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적 발표 직후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진에게 바깥의 우려와 다른 주문을 내놨다. 그는 “내년엔 기저(基底) 효과로 실적이 반등하겠지만 더 우려되는 건 그 이후”라며 “미래 차 시대의 생존을 위해 더 효율적이고 순발력 있는 조직으로 변화하자”고 독려했다. 현대차그룹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단숨에 자율주행 분야의 ‘톱 티어(Top Tier)’로 뛰어올랐다. 

수소차 1년 만에 6배 성장… 수소차 비전 선봉장
국토부가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는 2018년보다 무려 5.7배 증가하며 현대차 수소비전의 밝은 전망을 예고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수소차의 증가폭이다. 수소차는 2017년 전체 등록 대수는 83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731대, 2019년 4,197대를 기록하며 약 8.5배, 5.7배의 큰 성장폭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밝힌 수소차 비전과 시민들의 인식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부터 수소버스를 개발해 왔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 중 1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이후 2018년에는 서울과 울산에서 3세대 수소버스를 투입해 시범 운행했으며, 지난해 6월 3세대 수소버스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최대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세대 수소버스는 수소 1kg당 13.5km, 1회 충전 시 약 450km를 주행할 수 있어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함도 말끔히 덜어냈다.


국내 수소차 증가를 견인한 것은 역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의지’와 ‘실행력’이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투싼ix’를 양산·판매한데 이어 2018년 3월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넥쏘’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넥쏘를 1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이 제정되는 등 여러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한다”며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며 “수소산업 각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정부 기관·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 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혁신하고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정 부회장은 미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과 만나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영 대기자  lcyfe@sisane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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