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IMF가 분석한 한국·중국 경제 전망1930년 대공황 이후 지구촌 경제 최악

IMF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을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평했다.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신속한 코로나19 대응 정책과 방역 조치에 힘입어 한국 경제의 타격이 선진국들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개방성이 높은 한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가기는 어렵지만 가장 적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IMF가 바라본 세계 성장률과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까지 살펴본다.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올 세계 성장률 전망은 -3%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전망(3.3%)에 비해 무려 6.3%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이 전망대로 올해 세계 성장률이 -3%를 기록한다면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0.1%)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 세계를 덮쳐 세계 7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 규모(2조8000억달러)의 국가 하나가 세계경제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위기는 충격이 광범위하고, 불확실성이 높으며,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전의 어떤 위기와도 다르다”며 “대봉쇄(Great Lockdown)가 세계경제 성장을 극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최근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전망조차 신종 코로나 팬데믹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점차 누그러진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내년에 다시 재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6%까지 하락하고 내년에도 3%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코로나 팬데믹이 2분기 중 정점을 찍는다는 IMF의 기본 시나리오가 맞을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경제 충격은 2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IMF는 올해 선진국 성장률이 미국 -5.9%, 일본 -5.2%, 독일 -7%, 영국 -6.5%, 이탈리아 -9.1% 등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1월에 비해 3.4%포인트 하향 조정한 -1.2%로 예상했다. 신흥국 역시 사상 최저 성장을 예고했다. 중국(1.2%)과 인도(1.9%) 정도만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뿐 러시아(-5.5%), 브라질(-5.3%), 멕시코(-6.6%), 남아공(-5.8%) 등 대부분 신흥국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IMF는 특히 “대부분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재정·통화 정책 등 위기를 견뎌낼 수단이 부족하다”며 “신흥국 부채 탕감 등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신흥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G20(주요 20국)이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빈국들의 국채 상환 유예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선진국 중 최고 성장률 가능성
우리나라 경제가 주요국보다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와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한국은 경제봉쇄 없이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코로나19 억제에 비교적 성과를 내고 있어 내수 부진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우리나라의 경우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내수 활성화를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이태원 발 코로나19 상황이 조기 수습되고 하반기 대규모 확산세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을 맞는다는 전제 아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4%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1.1%, 올해를 넘기면 -2.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1분기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분기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1분기에 집중된데다 2분기에는 내수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정책효과도 발생해 정부 공공부문의 기여도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수출부진을 지목했다. 생활방역 전환과 정책효과 등으로 다소 안정세가 예상되는 내수와 달리 수출은 코로나19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으로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어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 확실해지고 있기 때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최근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3% 급감했다. 수입은 15.9% 감소한 37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져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전년대비 46.3% 급감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26억달러로 확대됐다.

中경제, 코로나19 이후 V자 반등 올까?
IMF는 중국 경제도 올해 1.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2%로 높게 잡았다. 중국 내부에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가 IM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마오성용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2%이지만, 전 세계 국가 중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또한 “IMF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9.2%로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평균하면 5% 이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경제적인 손실을 보지만, 일부 경제활동은 억제되어 있다가 내년에 방출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에도 오히려 성장한 분야도 있다.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1분기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특히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 매출은 무려 44%나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쇼핑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추세가 더 강해졌다. 그럼 IMF가 전망한 1.2%의 정확도는 얼마나 될까. 중국 중타이증권사가 시나리오별로 본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먼저 살펴보자. 비관적 시나리오는 올해 중국 경제가 ‘L’자형으로 진행되며 3분기와 4분기도 약한 반등에 그치는 경우다. 이 경우 2분기도 2% 역성장을 기록하며 3,4분기 성장률은 각각 2%와 4%다. 그렇다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0.4%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중립적 시나리오는 ‘U’자형으로 반등하는 경우다. 2분기 성장률이 0%까지 반등하고 3,4분기에는 각각 3%, 6% 성장하는 경우다. 이 경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약 1%에 달할 수 있게 된다. IMF 전망과 가장 유사한 시나리오다.

마지막으로 낙관적 시나리오는 ‘V’자형 반등인데, 바닥에서 좀 더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은 2%까지 반등한다. 또한 외부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중국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3,4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와 9%까지 올라간다. 이 경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3%에 달하게 된다. 시나리오별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도 3%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에 한정됐던 1월 말만 해도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한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마오성용 대변인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인적 교류와 투자, 무역규모가 크게 축소됐으며 글로벌 각 국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월 개최 가능성이 높은 양회에서 결정한다. 정확한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선 3% 이상의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도 ‘역성장’ 
IMF는 올해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고 각국의 봉쇄가 풀리는 긍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5.8%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다만, IMF는 “내년에 부분적인 경기 회복이 이뤄지더라도 2021년 말 전 세계 GDP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 강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까지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하거나 내년에 새롭게 확산하거나 앞선 두 가지가 겹치는 경우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3%포인트, 내년 2%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러스가 내년에 새롭게 확산하는 ‘2차 발병’이 발생하면 내년 성장률은 5%포인트 더 떨어져 0.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까지 확산하고 내년에 2차 발병까지 겹치면 성장률은 올해 3%포인트, 내년 8%포인트나 내려앉을 것으로 봤다. 올해(-6%)에 이어 내년(-2.2%)에도 역성장 국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IMF는 “많은 국가가 보건 충격, 내수 경제 혼란, 외부 수요 급감, 자본 흐름 역전 등 다층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라며 광범위한 재정·통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감염이 다른 곳에서라도 발생하는 한 어떤 나라도 재발을 포함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라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다자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동현 기자  jineui@naver.com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