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산업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세계시장 변화

전세계가 의료·보건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원 내 감염 우려는 물론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에 대한 전면적인 도입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도 단연 바이오헬스케어 그리고 원격의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한국은 어떻게 (확진자) 곡선을 평평하게 했나(How South Korea Flattened the Curv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미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 방역 시스템 성공 요인으로 신속한 조치, 광범위한 테스트, 연락처 추적 시스템 그리고 시민의 협조를 꼽았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체계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반면 미국 같은 강대국이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에 맥없이 무너졌다.
대구에 사는 당뇨환자 김정국(65)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단골병원에서 전화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타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월24일부터 한시적으로 의료기관이나 질환에 상관없이 전화 처방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단 코로나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의약품 배달을 불허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진료에 참여하지 않은 병의원이 대다수다. 서울 성동구의 송나영(20)씨는 목감기로 연 2~3회씩 다니던 동네 이비인후과에 전화진료를 문의했지만 “환자를 보지 않고는 처방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코로나發 원격의료시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순부터 지난달 12일까지 50여일간 전국 3,072개 의료기관에서 10만4,000여건의 전화처방(13억여원)이 이뤄졌다. 전국에서 총 7만여개에 이르는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병원의 4% 이상이 전화진료에 참여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에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를 중심으로 적절히 잘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가벼운 감기환자나 만성질환자 등에 한해 화상진료나 대리처방 등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 경증·무증상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병의원간 화상 원격의료를 보여줬다. 의료법에는 병의원간 원격의료가 허용돼 있으나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안산 중소벤처기업 연수원을 개조한 ‘경기 국제2생활치료센터’를 총괄 운영 중인데 최근 해외입국자 감염과 수도권 감염 확산 대비용으로 전환됐다. 고려대의료원 소속 의사들이 모바일 앱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화상진료 시스템으로 진료한다. 96명이 입소해 23명이 완치됐다. 3월 초부터 경북 문경 소재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한달 이상 가동됐던 제3생활치료센터는 서울대병원 본원 의료진이 스마트폰 화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 현지 의료진은 환자와 분리된 채 생활했으며 엑스레이 검사 등을 실시해 본원으로 전송한 뒤 이상 증세가 발생한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이송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
국내에서도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노인·장애인들이 원격의료를 희망한다. 원양어선이나 군부대·교도소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원격의료로 환자의 의료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고령 시대의 노인 의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따른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이렇듯 국내외를 막론하고 헬스케어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으로 손꼽힌다. 미국 증시는 3월 중순 이후 길리어드를 비롯한 빅 파마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하면서 주가 반등의 기반을 만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KRX 인덱스 중 2월 14일부터 두 달 동안 헬스케어 섹터만이 유일하게 9%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월 2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벤처캐피털리스트 36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산업을 조사한 결과, 바이오헬스케어·원격의료(31.9%) 분야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교육·사무(19.4%), 인공지능(8.3%)순이었다. 코로나19 위기로 건강 관리와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생활인 교육·사무 분야에서 온라인 개학이나 재택근무를 경험해보며 직접 체감한 분야가 유망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 셈이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진단, 치료, 평가, 모니터링, 커뮤니케이션 등의 모든 의료 행위를 원격 정보와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원격의료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 및 진료가 가능하며, 엑스레이나 CT 촬영 등 대용량의 디지털 이미지를 저장 및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전자장치를 통해 환자의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어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시장과 수요는 매우 방대하지만 아직까지 원격의료에 대한 리드(Lead)기업이 없어 제도상 묶인 우리나라 의료기기기업들이 도전하기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직접 전송할 수 있는 이식형 장치로 인공심장박동기와 당뇨 환자를 위한 혈당 모니터링 기기가 해당되며, 고급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 특성으로 인해 다른 의료장비에 비해 원격 의료용 기기 및 장비의 판매가가 높은 편이다. 이어 스마트폰 보급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 활용이 보다 용이해짐에 따라 의사와 환자 간 인터넷 또는 전화를 통한 상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해당 매출은 36.2%를 차지하며, 향후 5년간도 지속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부작용 최소화, 단계적 정착이 관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도 원격의료 경험이 서서히 축적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단계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느냐 여부에 모이고 있다. 원격의료는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 본격 논의된 뒤 표류를 거듭해왔는데 이번 전화진료에도 95% 이상의 병의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원격의료는 그만큼 갈 길이 멀다. 원격의료는 원격진료와 원격 모니터링을 포괄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 정보통신기술(ICT) 환경과 헬스케어 기기가 갖춰져야 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시작된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기술이 성장하며 스마트 기기 발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적잖은 원격의료 관련 의료기기가 허가됐으나 규제로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변수는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다. 일부 시민단체나 민주노총도 ‘의료 민영화 우려’를 들며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의료계의 반대 주장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 환자를 직접 보지 못한 상태에서 오진이 발생할 경우 의료과실인지 장비결함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사이버해킹에 따른 개인 의료정보 누출 염려도 있다. 정부가 1차 병원 중심으로 원격의료를 하겠다고 누차 밝혔지만 나중에는 3차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사협회 측은 “원격진료는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있고 의료 서비스의 질도 낮아지는 문제를 갖고 있다”며 “국민 편의와 진료비 절감만 내세우기보다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느냐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코로나 사태에서 공공의료 체계가 위력을 발휘했는데 자칫 의료민영화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은 “정부는 의료계를 집단이기주의로만 몰지 말고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의사나 환자 모두 편리한 헬스케어 완성도를 높이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록 한양대 특훈교수는 “일정 혜택을 받고 자신의 데이터를 내놓는 이용자부터 원격의료를 우선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당정청이 야당 및 의사들과도 잘 협의해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근혜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근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