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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너가 평생 도전하고 싶은 선망의 대회스위스에서 체험하는 산악마라톤 자연의 품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고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산악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데, 시골길 및 산길을 뜻하는 트레일(Trail)과 달린다(Running)는 의미가 합쳐진 단어다. 트레일 러닝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 국제대회가 대표적인 경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스포츠다. 


솔 길이나 산, 해안가 등을 달리며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익스트림 스포츠, 트레일 러닝!
자유와 자연을 느끼며 건강도 좋아지는 트레일 러닝에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달리기, 걷기,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트레일러닝,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있을까? 간단하게 트레일을 달리는 스포츠이며 포장 되지 않은 길은 모두 트랙이 되고, 오솔길이나 산, 해안가 등 자연과 함께 자연 속을 달리는 스포츠이다. 또한 기록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자연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짧게는 10km, 길게는 몇 백 km를 달리는데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오직 나만의 호흡과 달리기에 집중하게 되어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스포츠다. 또한 트레일러닝을 꾸준히 하면 기초 대사량이 향상되고 근육 발달과 심폐 기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최고의 트레일러닝 대회, UTMB
유럽,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도 트레일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국내 대회 또한 늘어나고 있다. 부산, 동두천, 제주, 거제 등지에서 50~100Km 국제 대회 규모의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산악 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점차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SNS에서 달리기로 유명해진 이들이 증가하며 트레일 러닝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만 해도 ‘양양트레일런’ 대회, ‘평창 발왕산 트레일 18K(㎞)’ 대회, ‘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과 서울 100K’ 등 다채로운 트레일 러닝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바 있다. 

그중 아웃도어 스포츠의 성지 알프스 몽블랑에선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트레일 러닝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인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은 2002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 15번째를 맞는 대회이다. 전 세계 90여 개국, 8천 여의 전문 트레일러너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러닝 축제로 알려져 있다. 참가 선수들은 프랑스 샤모니에서 출발해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거쳐 알프스 몽블랑을 순회하는 약 171km의 코스를 달리며, 약 2,400m 고도차를 수시로 오르내리며 누적 고도 9,600m를 견뎌야 하는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UTMB는 전 세계 트레일러너들에게 평생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선망의 대회로 불리고 있으며, 제한시간 동안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완주자만이 입을 수 있는 컬럼비아 UTMB 피니셔 조끼를 받을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지는 대회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 공식 후원사로, 올해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에 출전하는 두 선수, 한국 트레일러닝의 전설로 손꼽히는 ‘심재덕 선수’와 KOREA 50K 우승에 빛나는 ‘루이 우에다’와 같은 세계적인 트레일러닝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전문가적 노하우와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최상의 레이스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심재덕 선수는 “트레일 러닝은 팔자(八)로 달려야 발목 관절을 덜 사용해 피로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리막(다운힐) 구간으로 속도도 붙고, 자칫 앞으로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내려올 때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말고, 컨디션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속도에 따라 팔을 벌리면 중심을 잡을 수 있어 넘어지지 않습니다. 나무나 주변의 장애물을 손으로 잡고 속도를 줄이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팁을 말해준다. 
또 루이 우에다 선수는“주로에서 선수와 마주쳤을 때 상대에게 불안감을 주거나 부딪히지 않기 위해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레일 러닝이 아직은 낯선 스포츠라서 향후 발전 가능성을 위해서도 산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이해를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매너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연 속에 오롯이 나 홀로 
도심 속 포장도로가 아닌, 산과 바다, 계곡 위에서 자연과 하나되며 짜릿한 교감을 체험하는 순간 이 스포츠에 심취하게 되는 이들이 많다. 스위스 전역에 설치된 65,000km의 하이킹 트레일은 ‘산속의 놀이터’라고 해도 좋을 만큼 기막힌 트레일 러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스위스 자연의 품에 안겨 풍경 속으로 달려드는 짜릿한 순간을 위해 전 세계 트레일러너들이 스위스를 즐겨 찾는다. 스위스 토박이들도 자기 집 앞에 펼쳐진 산과 들판을 가로질러 트레일 러닝을 즐긴다. 
영국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일 러너 줄리아 블리스데일(Julia Bleasdale)은 산 정상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부모님의 자녀답게 스위스 산속으로 이사해 매일같이 트레일 러닝을 즐긴다. “나에게 달리기는 비행과도 같죠.”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트레일 러닝은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주변을 훨씬 더 많이 인식하고 그저 그 순간을 오롯이 만끽하는 데 있다. 단순히 말하자면 그냥 스위치를 끄고, 웅덩이와 커다란 바위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다람쥐를 구경하려고 다시 잠깐 멈출 때까지 말이다. 그렇다고 스위스에 있는 모든 하이킹 트레일이 트레일 러닝에 적합한 루트는 아니다. 트레일 러닝 전문가가 고심해 선정한 트레일 러닝 루트 몇 가지를 난이도 별로 소개한다. 

초보자에게도 적당한 베트머알프(Bettmeralp)
이 순환 코스는 알레취빙하(Aletschgletscher)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트레일이다. 2001년 융프라우(Jungfrau)-알레취(Aletsch) 빙하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었는데, 이곳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을 달리는 것만큼 더 마법 같은 일은 없다. 22km에 걸쳐 이어지는 순환 코스는 거의 전체 구간에서 해발고도 2,000m를 유지한다. 알레취 빙하는 알프스 최대의 빙하로, 최대 1,000m 깊이의 빙하가 23km나 이어진다. 빙하의 규모 자체에 놀라다 보면, 환경 문제로 인해 알프스의 빙하가 얼마나 빨리 줄어들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보통의 난이도, 알프슈타인(Alpstein)
바써라우엔 에벤알프(Wasserauen Ebenalp) - 바써라우엔 에벤알프 바위가 많은 알프슈타인은 생갈렌(St. Gallen) 근교에 있는 구릉지대에서 오르막을 따라 이어지는데, 미로 같은 러닝 트레일로 빼곡하다. 에벤알프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뒤, 케이블카 역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알텐알프(Altenalp)로 향하는 트레일이 베센(Weesen) 마을을 내려다보며 바위 등반 구간까지 이어진다. 여기에서 쉬웠던 구간이 가파르게 굽이치는 오르막으로 변해 쉐플러(Schafler)까지 이어진다. 능선에 닿으면 짧은 구간 동안 트레일이 좁은 바위 지형으로 변하는데, 앞 사람을 추월하기도 어려울 만큼 좁은 트레일에 보조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독특하게 기울어진 석회 절벽을 배경으로 제알프제(Seealpsee) 호수의 풍경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좁은 계곡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할 때 가끔 등장하는 난이도 있는 지형에서 주의하도록 한다. 아펜첼에서는 잠시 멈춰 화려하게 치장된 벽화 건물을 감상하도록 하고, 로컬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낸 전통 보리빵, 비벌리(Biberli)를 맛보도록 한다. 

프로 트레일 러너를 위한 코스, 멜흐제-프루트
굽이치는 트레일 수 킬로미터가 멜흐제-프루트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투어 대부분의 순환 구간에서 해발고도 2,000m 위를 달리게 된다. 전망대에서는 주변 산봉우리와 빙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아래로 펼쳐진 초록 들판에서는 소 방울이 울려 퍼진다. 거의 스위스 정중앙에 자리한 이 트레일은 오브발덴(Obwalden) 지역 가족 친화적인 리조트 마을, 멜흐제-프루트에서 시작한다. 멜흐제-프루트 마을과 같은 이름의 호수는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초록 들판 위, 해발고도 1,891m에 있다. 
이어서 플란플라텐(Planplatten) 역까지 달린 뒤, 방향을 돌려 속도감 있는 내리막으로 초록 가득한 해애겐(Haaggen)으로 간다. 들판의 식당에서는 셀프서비스로 맥주, 소다, 사이더, 우유 같은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사람하고 쉽게 어울리는 닭, 돼지, 소와 함께 잠시 머무르기 좋다. 잠시 쉬었다면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 남아 있는데, 호흐슈트래스(Hohstrass)를 지나 호흐슈톨렌(Hochstollen)까지 향하는 구간이다. 슈톡알프에서 멜흐제-프루트까지는 케이블카나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다. 짝수 시간대에는 상향, 홀수 시간 때에는 하향 교통을 허용한다.                        

유인경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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