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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르네 젤위거 ‘주디’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 수입제공 퍼스트런·오앤엔터테인먼트, 배급: TCO(주)더콘텐츠온)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이자, 할리우드 레전드 주디 갈랜드의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화려했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다. 1940~1950년대 미국 연예계를 주름 잡았던 시대의 아이콘 주디 갈랜드의 생애를 다룬 영화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가 국내 개봉한다.


주디 갈랜드는 두 살 때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한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에 입문한 그녀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충분한 수면과 음식 섭취가 필요한 성장기에 불면증과 식단조절에 시달려야 했고 어른들의 세계에 적응해야 했다. 평생을 스타로 살았지만 개인적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과 대중에 의해 강요된 삶을 산 그녀의 모습에서 현시대 스타들이 오버랩 된다.


주디 갈랜드는 아역 배우로 시작해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 도로시 역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크게 히트하면서 배우에 이어 가수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너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통제된 스타의 삶을 살아온 그녀는 알코올과 약물에 빠지고 건강을 잃어간다. 말년에는 기관지 수술까지 하면서 전성기에 한참 못미치는 목소리로 소규모 밤무대를 오가기도 했다. 
영화 ‘주디’는 주디 갈랜드의 마지막 한 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파산 위기에 몰린 주디(르네 젤위거)가 반강제로 영국 런던으로 투어를 떠나게 되고 숨 막히는 그녀의 마지막 여정이 펼쳐진다. 불과 죽음을 6개월 앞둔 시점에 주디 갈랜드의 무대가 격동적으로 그려진다.  ‘제리 맥과이어’,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을 통해 주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했던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랜드를 연기했다. 외모부터 발성, 표정, 몸짓 하나까지 그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 결과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오는 9일(현지시각) 열리는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결과는 영화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젤위거는 지난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결혼 이야기’의 스칼렛 요한슨, ‘밤쉘’의 샬리즈 세런, ‘작은 아씨들’의 시어셔 로넌을 제쳤다. 오랫동안 할리우드 연기파 여배우로 불렸으나 마침내 이제야 주연 자격으로 오스카 무대 정상에 섰다. 앞서 2002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오른 젤위거는 2003년 ‘시카고’로 다시 한번 같은 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다 이듬해 ‘콜드 마운틴’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주디’에서 젤위거는 사망하기 수개월 전의 주디 갈란드를 연기했다.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무대에 섰던 갈란드를 연기하며 “주디 갈란드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영광을 자신이 연기한 인물인 주디 갈란드에게 돌렸다.


젤위거는 “주디 갈란드는 살아있는 동안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누리지 못했지만, 우리가 지금 그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며 “갈란드의 유산은 예외적인 전설이고 포용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갈란드에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젤위거는 1992년 영화 ‘살인 본능’으로 첫 상업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제리 맥과이어'(1996), ‘청혼’(1999) 등을 통해 주목받다가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에서 주인공 브리짓 존스를 연기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지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던 짧은 생을 마감한 주디 갈랜드의 죽기 전 런던에서의 마지막 무대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귓가를 맴돌며 진한 여운 남긴다. ‘오버 더 레인보우’ 노래에 대해 “이건 희망에 관한 노래예요. 누구나 희망은 필요하죠”라고 소개하는 르네 젤위거의 말투와 표정에서 영화가 전할 감동이 한층 더 진하게 예비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눈물을 머금은 채로 객석에 손 키스를 보내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어준다.       

이동현 기자  jineu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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