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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산업 식음료 분야 진출식음료업 로봇 상용화 ‘로봇 알바’에게 맡긴다

‘로봇 알바’가 식당과 카페 등 일상 속을 파고들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은 11월 18일부터 딜리 렌털 홈페이지를 열었다. 렌털 비용은 2년 계약 기준 월 90만원으로 로봇 대여부터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 보험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최저임금 기준으로 아르바이트생 0.5명을 고용하는 비용과 비슷하다.


BIN PICKING 
지난 2019년 로봇 분야에는 다양한 이슈가 많았다. 2019년은 신기술의 등장 및 기술의 고도화·확산, 국제 정세로 인한 산업 구조의 변화까지, 그 어떤 해보다 국내 로봇산업에 많은 일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2019년도는 조금씩 이슈가 되기 시작했던 빈피킹 애플리케이션이 본격적으로 로봇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원년이다. 로봇 및 자동화를 주제로 한 모든 산업박람회에서 빈피킹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었다. 빈피킹은 무작위의 물체를 로봇이 인식해 픽 앤 플레이스하는 기술로, 3D비전을 주로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비전-로봇 소프트웨어 시장이 오는 2027년에는 4조 9천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랜덤 빈피킹 분야는 가장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피킹은 예전부터 제조현장에서 일부 사용되던 애플리케이션이었으나, 한국에서는 지난 2018년도말 벨기에의 3D비전 빈피킹 솔루션 업체 픽잇(Pickit)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빈피킹 시장 확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여겨졌던 3D비전의 가격, 비전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 등을 픽잇이 어느 정도 해소했기 때문이다. 2018년 픽잇이 빈피킹이라는 장르를 알렸다면, 2019년은 빈피킹 솔루션의 볼륨이 풍부해진 한해였다. 기존의 3D비전 제조사들 외에도 국산 비전 제조사들이 3D비전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픽잇을 제외한 해외 제품들도 다수 알려지기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해 완성 궤도에 오른 QRS나 가트비전 등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본격화됐다.

서빙 로봇 ‘딜리’와 배달 로봇 ‘딜리 타워’
우아한 형제들은 딜리에 이어 배달 로봇 ‘딜리 타워’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딜리는 실내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중국의 로봇 기업 푸두가 제조 공급한다. 딜리는 총 4개의 선반을 갖고 있어 한 번에 4개의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고, 최대 5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점원이 딜리의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딜리는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장애물을 마주치면 알아서 피해간다. 무거운 접시를 나르고, 여러 테이블을 오가는 등 단순하고 힘든 일을 도맡으며 가게 일을 돕는다. 매장 내 렌탈 가격은 2년 계약 기준 월 90만원으로 책정됐다. 1년 단기 계약 시 월 120만원이다. 딜리 렌탈 프로그램에는 로봇 대여부터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서빙로봇 ‘딜리’는 한 종류의 모델로 운영되지만 향후 우아한형제들은 사업장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이사는 “서빙로봇 딜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서빙로봇이 단순반복 업무, 야간 근무 등 어려운 일을 맡으면 점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 서비스 품질은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리타워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원이 건물 1층에 대기하고 있는 딜리 타워에 음식을 넣으면 딜리 타워가 주문한 사람이 있는 층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우아한 형제들은 직접 로봇을 제조하지 않고 국내외 로봇 제조 및 시스템 기업을 통해 로봇을 공급받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로봇 기획과 컨설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한국계 로봇 기술 스타트업 ‘베어 로보틱스’ 역시 서빙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베어 로보틱스는 자사 서빙 로봇 ‘페니’를 기반으로 한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피자헛 목동점에서 시범 운영했다. 현재 지중해 레스토랑 ‘빌라드샤롯’ 잠실점, 서울 역삼동 강남N타워 내 라운지 엑스카페 등 2곳에서 페니의 새 모델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레스토랑 4000여 곳에서 페니를 시연한 베어 로보틱스는 현재 몇몇 글로벌 외식 업체와 페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페니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음료 만드는 로봇 팔은 진화 중 
식음료(F&B) 로봇 기술 스타트업 ‘에일리언 로봇’은 드립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 ‘카페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 역삼동 강남N타워와 팁스타운 등에서 카페맨이 분쇄된 원두를 담은 컵을 들어 드리퍼에 붓고, 주전자를 들어 물을 따르고, 완성된 드립 커피 잔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원이 할 것은 드리퍼와 커피잔을 세팅하는 일뿐이다. 바리스타가 드립 커피 1잔을 만들 때 10분 이상이 걸리지만, 카페맨이 3잔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분에 불과하다. 바리스타가 원하는 작동 방식을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면 카페맨은 그대로 따른다. 이 때문에 카페맨을 설치한 매장마다 특유의 맛을 살릴 수도 있다. 커피가 아닌 다른 음료도 만들 수 있다. 에일리언 로봇은 차(茶) 스타트업 ‘힛더티’와 협업해 말차 전문점 ‘슈퍼말차’ 성수점에 말차를 만들어 주는 카페맨을 설치했다.
‘커피 만드는 로봇 팔’의 시초는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가 2018년에 선보인 로봇 카페 ‘비트’다. 최근 등장한 바리스타 로봇은 제조 공간에서 직원과 함께 일하는 형태다.
 
‘로봇 알바’ 사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
로봇 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호주 로봇 스타트업 회사인 ‘니스카(Niska)’는 멜버른 ‘피더레이션 스퀘어’에 처음으로 ‘로봇 알바’가 일하는 아이스크림 매장을 오픈했다. 니스카 로봇 아이스크림 매장에는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상용화한 스위스 ABB사의 협업 로봇인 일명 ‘토니(Tony)와 소프트뱅크의 서비스 안내 로봇 ‘페퍼’ 등이 배치되어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페퍼 로봇이 안내를 하고 토니(Tony)라는 양팔 로봇과 에카(Eka)라는 로봇이 주문받은 아이스크림을 용기에 넣고 각종 토핑을 얹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식음료 분야를 시작으로 물류·가사용 서비스 로봇 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17년 298억달러에서 2021년 550억달러로 연평균 1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비스 로봇 시장은 이 기간에 86억달러에서 202억달러로 연평균 24% 성장해, 제조 로봇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훈 기자  stimeup@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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