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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류를 세계에 전파한 선봉장‘박항서 매직’ 성공신화의 비결

지금 현재 베트남 최고의 인기 스타는 박항서 감독이다. 어디에 가나 사람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박항서 감독과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얻기 위해 줄을 선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한국 회사들도 대박을 터뜨렸다. 베트남 국영방송은 박 감독을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을 정도다.


2018년 1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첫 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 주최 청소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항서 매직이 일어나는 신호탄이었다. 그 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4위를, 스즈키 컵에서 말레이시아를 격파하고 우승했다. 2019년 1월에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올랐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최고 성적이며, 한국도 베트남과 같은 8강이 최종 성적이었다. 그동안 베트남 국민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휘두르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박 감독을 스포츠 한류를 세계에 전파한 선봉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영웅이 된 박 감독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박 감독이 태어난 경남 산청군 생초면 생가가 이제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의 단골 여행 코스가 됐다. 베트남 관광객들이 아예 서울에서 버스를 임대해 찾는다. 베트남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들의 산청군 답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생가는 현재 박 감독의 셋째 형인 박삼서 씨가 살고 있다.   
 

진정성으로 선수들에게 ‘파파 리더십’ 베트남 울렸다   
국내 축구계에서 사실상 ‘비주류’였던 박 감독이 말도 잘 통하지 않은 선수들을 아들처럼 챙기며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게 만든 특유의 리더십이 재계를 향한 우리 사회의 요구와 맞물리며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왜 박 감독이 성공했을까? 언론에서는 박 감독의 리더십을 ‘파파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아버지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선수들을 지도한 결과 감동한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다. 부상을 입은 선수에게 일등석 자리를 양보하거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준다는 소식도 들렸다. 선수를 신뢰하고, 믿고 기다릴 줄 알고, 이야기를 듣는 리더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그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특히 그는 선수들과 친밀한 교류를 나눈 감독으로 전해진다. 그에게 엄격한 규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정신력 관리 부분이다. 선수의 정신력을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이전과 다른 규정을 세우기까지 했다. 팀 미팅 등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유지하였고 추가적으로 선수의 아내나 여자친구의 숙소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이 ‘감독 박항서‘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비단 그의 ‘성과’ 때문만은 아닌듯하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장에서 종종 불같이 화를 낸다. 선수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지른다. 언론은 박항서 감독의 2009년 전남 드래곤즈 감독 시절을 “평균 20년 이상 나이 차가 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호랑이 감독”이라고 평했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박 감독은 움직임이 둔한 선수들에게 “다음 동작을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플레이하라”고 불호령을 내렸다고도 전했다. 이런 이야기들은 박 감독의 훌륭한 성품을 보여주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 축구가 갑자기 놀랄만큼 성장한 비결이라고 하기는 부족하다. 기업이나 국가를 예로 들자면,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사장이나 대통령이 된다면 작은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 회사나 국가가 갑자기 크게 잘되는 일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항서의 ‘포용적 리더십’… 기업경영에도 적잖은 울림 
재계에서는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을 ‘대기업 역할론’으로 연결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도 대기업이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 펀드를 조성하거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그룹의 사내외 시설·프로그램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정책 등을 펼치고 있지만 상생 협력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간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협력사뿐만 아니라 인재의 저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라도, 대기업들이 잘하는 사람만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도 함께 끌고 올라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한테 진정성 있게 대하려고 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주로 마음 전달하는 방법으로 스킨십을 한다.” 라며 인터뷰에서 답했다. 리더로써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한팀의 팀원으로 ‘감독’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것이 바로 ‘파파리더십’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 낸 리더십이다.
‘군림하는 리더십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FC 서울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이제는 권력을 내려놓는 리더십, 바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로 한 시기이다. 조직과 구성원의 목표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구성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조언과 대화를 중요한 관리 도구를 사용하여, 공감대를 통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리더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이다.                                                     
 

유인경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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