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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 민간 주도‘한국판 NASA’ 생길까… 꿈 실현할 우주산업 열린다

우주산업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판 NASA’가 신설될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우주개발 및 국제협력 대응을 위한 범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는 재활용 발사체를 상용화해 세계 발사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블루오리진은 5월 달착륙선 ‘블루문’의 실물 모형을 선보이며 2024년 유인 달 탐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스타트업 원웹은 소형 위성으로 우주 인터넷망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와 혁신 속에서 한국 우주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지난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우주항공 분야의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키운다면 민간 우주산업을 리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스타버스트 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6개국에 거점을 두고 우주항공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다. 2000년 인공위성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를 창업한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우주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이머징(emerging)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선도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구관측 위성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이미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인데,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기회의 요인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20년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터키, 스페인 등 해외에서 3억5천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국내 우주 분야 수출액의 90%에 해당하는 액수다. 또한 한국은 이번 2019 IAC 전시장 입구에 한국항공우주연을 중심으로 10여개 기업이 부스를 설치해 세계 각국 우주 관계자들에게 기술력을 뽐내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항우연 홍보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해 위성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와 위성사진 분석 기업 인스페이스, 콘텍, 그리고 KAIST 출신 학생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페리지항공우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 무인탐사연구소 등이 항우연 홍보 부스 내에 전시물을 전시하고 국제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했다. 
이번 IAC는 몇 차례 계획 변경 과정을 거쳐 지난달 2022년 7월달 궤도선 발사를 확정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블루오리진·스페이스X 등 도전적인 민간 우주기업의 유인 달 탐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협업 체계, 단순한 착륙에 그치지 않고 정주를 위한 과학 연구 계획, 우주 개발을 더 이상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의 전유물이 아닌 자신들의 새로운 도전 영역으로 개척하려는 신흥국들이 이번 IAC에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뉴 스페이스 시대, 인식의 개선 필요
하지만 인류 달착륙 50년 만에 우주가 다시 주목받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한국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지만, 해결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이 중 하나는 ‘인식의 개선’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우주산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 사실이다. 좋은 사례들이 많이 나오면 우주산업에도 기존 산업에 적용되는 육성 프로세스가 적용되리라 보고 있다. 뉴 스페이스를 여는 열쇠가 정부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정부가 초기 단계의 우주산업체를 지원하고 이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식으로 역할을 변경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현재 우주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를 희망하는 벤처캐피털(VC)이 많다. VC가 투자할 때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매칭하는 식의 지원을 많이 만들면, 우주산업 진출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유영민 장관은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기술력이 확보된 분야부터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주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이 더 많아지고 우주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게 재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2019 국제우주대회 
인류의 달 착륙  성과를 되새기고 다시 달로의 복귀 계획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2019 국제우주대회(IAC)’가 지난 10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닷새간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주: 과거의 힘, 미래의 약속’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 이후 50년간의 우주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10년 내에 이뤄질 달 탐사를 현실화할 기술과 우주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달 탐사 50년, IAC 개최 70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각국 우주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현재 추진되는 인류의 달로의 복귀(back to the moon·백 투더 문)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1972년을 끝으로 달 유인 탐사를 중단했다가 2024년까지 달 표면에 인간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다시 한 번 우주를 이끌고 있다”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에서 다른 국가를 이끄는 것이 미국의 운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新 우주시장’ 개척 기회 잡을 수 있을까 
이렇듯 우주산업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판 NASA’가 신설될 가능성이 생겼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한국판 NASA’로 불리는 우주청 신설을 위한 우주개발 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는 9월 과방위 소속 여야 위원과 노 위원장이 함께 개최했던 우주청 신설을 위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공청회 후속조치에 따라 이뤄진 입법이다. 우주개발 분야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 수립이 이뤄져야 할 뿐 아니라 집행에 있어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통신·기상·환경 및 국가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파급효과를 끼칠 수 있어 고도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부여된 국가기관에 의해 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과기정통부 조직으로는 우주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여러 부처의 우주개발 관련 정책들을 제대로 종합·조정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심지어 현재 우주개발정책 심의·의결 최고 기구인 국가우주위원회 역시 비상설 회의체에 불과해 안건에 대한 실질적인 심의와 부처간 조정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법안에서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미국의 NASA와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우주청을 국무총리 소속으로 신설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우주개발 및 국제협력 대응을 위한 범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법안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성화되며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동훈 기자  stimeup@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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