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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회화 세계를 반추하는 권숙자 작가어둠 넘어 부활을 관조하는 시간 어둠 넘어 부활을 관조하는 시간

빛과 그림자라는 상보적 존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고통 속에서도 삶의 희망과 온기를 잃지 않은 예술가의 작품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평생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권숙자 작가는 <권숙자 40년 회화세계 산책>전시를 통하여 지난 40년 동안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8년부터 2년 동안 총 3부에 걸쳐 이루어진 특별기획전은 질곡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예술 향한 열정 돌아보는 ‘권숙자 40년 회화세계 산책’
앞을 향해 정진하는 시간은 멈추어 서서 지난 궤적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안젤리미술관은 산책이라는 대주제 아래 40년의 회화세계를 반추하는 특별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기획은 2년 동안 총 3부의 구성으로서 1부 「회상의 정원을 거닐다」전시에 이어 2부 「부활, 피어나는 삶」, 3부 「따뜻한 마음 풍경」으로 마무리된다. 권작가는 <권숙자 40년 회화세계 산책>에 대해 “인생의 질곡 속에서도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내려놓지 않을 수 있었던 삶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권 작가는 국내 전시를 비롯해 독일, 미국, 싱가폴,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를 무대로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경기여류화가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여류작가협회이사직을 비롯해 (사)한국미술협회, (사)한국시립미술관협회, 경기도 박물관 회원으로서 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오고 있다. 강남대에서 미술학과 창립멤버로 37년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이번 기획은 연대별, 주제별 영역으로 구분되어 유기적 흐름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구성되었다. 1부 「회상의 정원을 거닐다」에서는 극사실 회화부터 다양한 재료의 릴리프(Relief)기법의 부조화와 입체작품들까지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독특한 재료들을 활용해 입체적인 부조화(浮彫畵)기법을 회화로 조형화시켜 온 권 작가만의 감각이 돋보였다. 
한편 2부 「부활, 피어나는 삶」은 사순과 부활의 시기에 맞추어 지난 2019년 4월~5월 용인에 위치한 안젤리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순회전으로서 춘천 아가갤러리에서도 2부 「부활, 피어나는 삶」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안젤리 미술관의 특별 기획전과 춘천 아가갤러리의 순회전은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개최되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해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우수 전시가 타 지역의 유휴 공간에서 전시되도록 기획 전시프로그램을 보급 지원한다. 

삶과 산책 그리고 자연 속의 인간
최근 삶과 산책의 관계를 풀어내고 있는 권 작가는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관계와 순간들이 결국은 산책과 같다”고 말했다. 11월1부터 11월30까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그림처럼 머물고 있는 월산미술관에서 새롭게 구현되고 있는 「회상의 정원을 거닐다- 권숙자 40년 회화세계 산책 2019을 순회전으로 이어 나가게 되는 것은 두 공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산책의 개념에 대해 “삶의 모든 활동 반경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산책”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일상 속에 마주치는 작은 인연과 낯선 순간들도 모두 그에게는 산책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90년대 그의 작품 세계가 정신적 안정과 위로를 통한 평화에 주목했다면 지금은 인연의 소중함과 삶과 죽음을 잇는 산책으로 확장되었다. “인간에게는 힘들고 좌절하는 순간이 있지만 날것을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승화의 다리를 건너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는 그는 고통 속에서도 이상의 세계를 바라보며 아름다움과 희망을 공유하는 화가이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신적인 세계 속에서 안정을 찾는 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라고 본 것이다. 
권 작가의 작품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해나 달, 강으로서 상징적 존재로 치환되어 깃들어 있는 한편 자연속의 무한소 인간의 존재가 녹아있다. “너무나도 작은 존재라는 점에서 겸허해질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자연과 어우러져 그 안에서 삶의 터전을 꾸려온 것이 바로 인간”이라면서 “인간이 없는 자연은 재미가 없다”고 하였다. 그의 화폭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존재이다. 자연과 인간의 본질,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서 발산되는 권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는 표현에 제약을 두지 않는 그의 부조화기법으로 빛을 발하면서 발전해온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삶을 피워내는 꿈을 전하고파
삶 속에서 오는 고뇌와 부활이라는 주제는 권 작가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40년 동안 치열하게 창작열에 투신해온 그는 화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사순과 부활의 시기는 인류의 죄를 대속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희생 뒤에 오는 빛으로 인해 더욱 빛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춘천 아가갤러리에서 개최된 권 작가의 2019 순회전 「부활, 피어나는 삶」에서는 그의 대표작 ‘주님을 향한 찬양(1998년작)’, ‘부활의 향기(2008년작)’ 등 총 45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인간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수난, 죽음과 부활에 대한 통찰이 묻어 있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전시는 「1부 어둠과 혼돈(1전시장)」, 「2부 부활 피어나는 삶(2전시장)」으로 구성되어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이동현 기자  jineu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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