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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당신은 남들과는 달라요”세상의 모든 금기 사이에서 가장 기묘한 사랑이 태어나다!

‘경계선’은 판타지 호러, 범죄 스릴러와 로맨스가 모두 괴상하게 섞인 영화다. 마치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이 영화는 괴상한 신체와 묘한 능력을 가진 세관 요원 티나가 자신과 어딘가 비슷해 보이는 보레를 만나며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카데미 분장상 후보답게 이 영화의 분장은 정말 흠 잡을 곳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 분장을 뚫고 연기를 해야했던 배우들의 열연도 그에 못지 않게 굉장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장르들이 조화롭게 하나의 신기한 이야기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캐릭터에 생생한 숨을 불어넣은 배우 에바 멜란데르와 에로 밀로노프의 열연과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하는 섬세한 분장까지 더해진 ‘경계선’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비주얼과 스토리로 완벽한 웰메이드 판타지 로맨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강렬한 오드 판타지 온다… ‘렛미인’ 향 솔솔 
로튼토마토 신선도 97%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는 <경계선>은 후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여인 ‘티나’와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보레’의 기묘한 만남을 매혹적이고, 강렬하게 담아낸 오드 판타지 로맨스다.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전 세계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렛 미 인> 원작·각본가가 참여했다. 그의 첫 소설 ‘렛 미 인’은 외로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간의 독특한 러브스토리로 단번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며, 2008년 영화화되어 관객뿐만 아니라 평단의 호평 세례까지 거머쥐는 데 성공 이후 2015년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까지 제작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아온 바 있다.  

이처럼 특유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기묘하고 매혹적인 세계관으로 문학과 영화계 모두를 사로잡아온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가 다시 한 번 자신의 동명 단편소설을 직접 각색한 영화 ‘경계선’은 모두의 예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설정과 전개로 전작의 아성을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주인공 ‘티나’와 ‘보레’는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하고 원초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강렬하고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경계선>의 배우 에바 멜란데르와 에로 밀로노프는 촬영 전 매번 4시간씩 정교한 특수 분장을 소화했다. 그 결과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노미네이트될 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시켰다. 이처럼 사실적이고 정교한 분장은 후각으로 감정을 읽는 여인과 미스터리한 남자의 경이로운 로맨스에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국내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성, 인종, 사회적 신분 등 모든 경계를 뛰어넘는 스토리는 매혹적인 로맨스 드라마로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인간과 괴물, 남성과 여성과 말그대로의 경계에 서 있는 주인공들을 다루는 이 영화는 범죄와 판타지가 연루된 스릴러로 볼 수 있다. 경계라는 이도저도 아닌 곳에서 머물고 있는 인물들이 겪는 극심한 혼란과 외로움이 어떤 식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를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그리고 여기서 사회적인 메시지도 도출해볼 수 있다. 티나와 보레를 감독과 같은 아랍인이라고 보면 이민자에 대한 비유로 가득찬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괴물 취급을 받는 아랍인과 무슬림 이민자들의 양면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사회에 유익한 기여를 하며 긍정적인 다양성에 이바지를 하는 이민자들도 있는 반면, 극단적인 사상으로 사회를 위협하는 사람들도 있는 유럽의 현상을 잔혹한 우화로 엮은 이 영화의 진정한 비극은 어쩌면 경계라는 구역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가 편을 가르기 시작하면서 생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성경에서 이집트에 일어난 열개의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성경 일화 또한 이민자들을 핍박하며 일어난 저주라는 점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경계선’은 10월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김근혜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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