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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식탁


정치적인 식탁 / 저자  이라영 
우리가 매일 지겹게 마주하는 공간인 식탁을 통해 일상생활 속 차별을 보여주고, 어떻게 하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식탁을 차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정치적인 식탁』. 우리의 가장 익숙한 밥상에는 차별이 둘러져 있다. 식탁은 생존을 위해 먹는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서 있는 위치는 각자 다르다. 저자는 공기처럼 편안한 관계에 스며든 은밀하고 집요한 권력이 식탁의 약자를 만든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먹기’라는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차별을 가까이에서 살펴본다.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정 내 부엌노동을 책임지는 여성들, 백인들의 음식을 차리느라 자신들의 요리법을 공식적으로 대물림하기는커녕 백인들의 남부 요리로 자리 잡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흑인들, 외식 한번 하기 쉽지 않은 장애인들, 노키즈존 식당에 입장을 거부당하는 아이들까지. 이는 관계에서 누가 권력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정치적으로 결정된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었는가?  / 저자  류동민
마르크스 경제학의 눈으로 세상만물을 분석하는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류동민 교수가 자본주의 사회의 시간에 주목해 우리 일상에서 시작하는 질문은 시간의 속성을 다루며 자본주의적 시간의 의미와 구조를 드러내는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었는가?』. 돈이 곧 권력으로 이어지는 곳이 자본주의 사회라면, 돈을 지배하는 시간은 자본주의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나인 투 식스(9 to 6) 근무, 러닝 타임 120분,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 이렇게 시간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우리 삶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 돈과 권력이라는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저자는 이러한 자본주의적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해부학적 비판을 시도하는 마르크스 경제학을 꺼내든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자본을 넣었던 자리를 시간으로 대체하여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간다. 
저자는 시간들의 질적 차이, 다양성을 인정함으로써 자본의 시간에 맞서 노동의 시간을, 이윤의 시간에 맞서 사회적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경제학적 논의만이 아니라 철학적·역사적 고찰까지 더하며 자본주의적 시간을 분석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저자  김원영
1급 지체장애인인 변호사 김원영이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는 소수자들이 삶에서 만나는 연극적인 순간들, 즉 차별과 배제, 수치와 모욕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노련하게 맞받아치고 우아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놓인 딜레마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는 거짓된 연극을 집어치우라고 하기보다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과 인류학자 김현경의 논의를 빌려와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연극적인 상호작용이 인간의 존엄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변호사이자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조사관으로 일했던 저자는 법의 문지기로서 차별당하는 이들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법과 제도가 보호와 치료, 한 사람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온전히 지닌 채 써온 인생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지켜봐줄 수 있는 시선이 있다면, 그런 무대가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실격당한 존재들도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 저자  케이시 윅스
노동사회를 양한 일침과 탈노동을 향한 담대한 요구는 최근 노동과 관련된 의제로 주로 실업률, 최저임금, 고용의 형태 등 ‘일자리’의 수와 안정성, 그리고 ‘임금’의 문제에만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요 과제이고 많은 이들에게 절박한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기 위해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도 제기되어야 한다.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임금을 향한 노력처럼 일을 둘러싼 담론의 구도가 “일 VS 일”에서 일에 맞선 삶, 삶의 중심에서 어떻게 하면 일을 더 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 VS  삶”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는 임금노동이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좋은 것이라는 전제에 반기를 든다. 무급 가사노동의 유급화를 주장하던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을 재해석하는 데서 출발해, 과거의 노동윤리를 거부하고 기본소득을 요구하자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이는 더 나은 노동을 위한 투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더 적은 노동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작업이기도 하다. 


텅 빈 지구 / 저자  대럴 브리커, 존 이빗슨
의학의 발달로 유아 사망률이 급락하고, 기대 수명은 늘어나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니 그것은  당연한 걱정이었다. 지금까지 지구의 인구는 자연재해, 전염병, 전쟁 같은 특별한 원인을 제외하곤 줄어든 적이 없었다. 인간에게 자식은 함께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는 귀한 동반자이자 일꾼이었고, 다른 생물 종들이 그러하듯이 인간 또한 자손을 번식시키는 일을 당연한 일로 여겨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인구 감소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전문가가 늘고 있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근심하는 나라 또한 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가 몰고 올 파장을 진단하고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한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노년의 의료비와 연금을 뒷받침할 납세자 수가 자기 세대 인구보다 적은 사람들은 (중년부터 그 이전 세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 책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야 할 정치인과 정책 입안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자,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하는 국민 모두가 읽어야 할 필수 교양서다. 


이상한 정상가족 / 저자  김희경 
‘가족’이란 이름으로 아동의 인권은 어떻게 짓밟혀 왔는가! 
그동안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많이 제기되어왔지만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저자는 가족 내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인 아이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가족, 가족주의가 불러오는 세상의 문제들을 바라보고자 한다.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가족을 둘러싼 문제로 아이들 또한 고통 받고 있음을 차근하게 이야기한다.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로 처벌받지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 체벌은 왜 괜찮다고 용인되는 것일까?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되어 온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중심으로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 보면서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 제도의 사례를 통해 밝히면서 가족 안팎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인간성과 도덕성, 질서,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조난자들 / 저자  주승현
2002년, 저자 주승현은 비무장지대에서 북측 심리전 방송요원으로 복무하다 휴전선을 넘어 한국에 왔다. 휴전선을 건너는 데에는 불과 25분이 걸렸지만, 그날 착종된 트라우마는 10년 넘게 저자를 괴롭혔다. 그는 지금도 비무장지대의 한가운데에서 지뢰를 밟고 서 있는 고약한 악몽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는 오늘도 ‘사선 너머의 사선’을 건너고 있다. 탈북민을 향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차별, 배제와 싸우며 저자는 통일학 박사가 되어 통일 문제를 연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25분 만에 비무장지대를 건너 10년 만에 통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주승현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이면서도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와 일그러진 맨 얼굴을 보여주는 슬픔의 책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과 1945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반도의 조난자들’을 호명해낸다.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 저자  정치하는 엄마들
‘가정의 천사’들은 집 밖으로 걸어 나와 이 사회의 한가운데에 서기로 했다 
헌정사상 최초, 임기 중 출산한 장하나 19대 국회의원은 〈한겨레〉에 칼럼 ‘장하나의 엄마 정치’ 연재를 시작하며 곳곳에 흩어져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던 엄마들을 호명했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 중 10명이 필자로 참여한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에는 정치하는 엄마들의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1년이 고스란히 담겼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정치하는 엄마들의 창립 과정에서부터 호칭의 정치에서 벗어나 서로를 ‘언니’라 부르며 끝없이 토론하는 등 정치하는 엄마들만의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노동·보육·페미니즘·교육·공동체 분야에서 정치하는 엄마들이 이어간 활동과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공동대표 3인(이고은, 장하나, 조성실)의 대담으로 꾸려진 3부에서는 앞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주거·환경·영어 조기 교육 등의 첨예한 문제들과 함께 정치하는엄마들의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다. 

편집국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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