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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산업 친환경성 미래 바꾼다‘제2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 급성장 전기차 ‘친환경 차의 쌀’로 핵심요소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요소인 배터리 산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반도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면 배터리는 ‘친환경 차의 쌀’로 불릴 만하다. 국가 산업에서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국내 2차 전지 수출액은 6억 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올해 들어 계속 두 자릿수 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3%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7년 83억 달러에서 2025년 586억 달러까지 7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2017년 15억 달러에서 2025년 33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200만대, 2025년에는 1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3000만대에 이르는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110조원을 넘어섰다. 수출품 중 일등 공신인 반도체의 연간 수출 규모 141조원과 불과 30조원이 차이 날 뿐이다. 
제2의 반도체를 넘어 수출을 이끄는 효자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0위권 내에도 국내 3사가 모두 포함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불과 1년여 만에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삼성SDI를 1%포인트 차로 뒤쫓았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으로부터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공급할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수주해 미국 조지아에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량을 20배 가까이 늘려 글로벌 3위 배터리 업체가 되겠다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 이끄는 국내 3사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기업들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0위권 내에 국내 3사가 모두 포함되는 등 영향력도 점차 확대됐다. 대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된다는 우려 속에서도 배터리는 매년 조단위 뭉칫돈이 투입되는 손꼽히는 성장 산업으로도 꼽혀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화학(4위·점유율 12%), 삼성SDI(6위·3.4%), SK이노베이션(8위·2.3%) 등 국내 3개사가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불과 1년여만에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삼성SDI를 1%포인트 차로 뒤쫓았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량을 20배 가까이(100GWh) 늘려 글로벌 3위 배터리 업체가 되겠다 밝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사는 빠른 증설 및 설비투자 경쟁을 펼치며 신용도 하향 우려가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는 중이다. LG화학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7.1%에서 올해 1분기 81.5%까지 상승했다. 결국 1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금 조달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말 86.7%였던 부채비율이 102.1%까지 상승했다. 양 사 모두 대규모 투자금 조달 과정에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매출 상승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무리할 정도로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한 자릿수 후반의 영업이익률만 안정적으로 얻어내면 성공적이라 판단하는 것 같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급 상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즉, 향후 ‘배터리가 없어서 못 팔’ 상황에 대비해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다. 3사의 경쟁 과열은 얼마 전 소송전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핵심 인력 쟁탈전이 빚어진 것이다.
글로벌 움직임을 보면 폭스바겐과 BMW그룹은 각자 자사의 친환경 차 비중을 향후 2025년까지 25%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아우디는 약 50조원을 투입해 전체 차량의 33%를 전기차로 채우겠다 밝혔다. 그러나 아직 계획일 뿐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순수전기차 비중을 각 사가 계획대로 늘릴지 여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난관은 중국이다. 지난 2016년 중국은 사드(THAAD) 보복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끊었다. 대표 배터리 업체인 CATL은 1분기 23.8%의 점유율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YD도 15.3%라는 2배 이상 늘어난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중국 내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배터리를 납품하고, 글로벌 시장에는 저가 공세를 펴며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은 축소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의 자국 기업 보호 기조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두 번재 난관은 일본이다. 테슬라 단일 수주 건만으로 글로벌 상위권에 위치해왔던 파나소닉은 최근 테슬라의 설비 확장 요청을 거부하는 등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파나소닉의 달라진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양산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고체배터리는 국내업체들의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다. 게다가 폭발하지 않는다는 아주 큰 장점까지 갖고 있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JV를 맺고 2022년까지 전고체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도요타는 중국법인에서 생산하는 코롤라 PHEV 모델에서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낙점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의왕연구소에 배터리 셀을 포함한 완제품 시험라인을 갖췄다. 타사에서 공급받는 배터리의 관련 기술 확보를 통해 관련 제품에 대한 제안과 기술 적합 여부 체크를 위한 차원일 뿐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은 없다는 게 현대차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업체인 현대차가 친환경차의 100% 자체생산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음은 자명해 보인다. 포스코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음극재 사업을 강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설비에도 2000억원을 투자하며 2차전지 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한화는 배터리 모듈을 담아 보호하는 ‘배터리하우징’을 신수종사업으로 지목, 관련 첨단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 생산국가인 중국이 공급과잉에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보조금 정책이 종료된다. 그리고 최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진출이 가로막힐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경쟁에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단순한 R&D 지원으로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외국 각국의 시장에 진출할 때 외교적 걸림돌을 제거해줘야 할 것이다.        

이정환 기자  ifyou82@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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