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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투자, 그린본드가 뜬다글로벌 그린본드, 국내 발행 급증 안전자산 확보 사회적 책임투자 증가

친환경 비즈니스 투자가 증가하면서 그린본드를 활용한 자금조달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한 그린본드 발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고정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유리한 조건에 채권발행이 가능한데다,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그린본드 활성화, 국내 발행 급증
최근 기후변화같이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채권(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사회책임투자(SRI)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SRI를 확대한 것에 대한 수익성에 대한 의견은 제한적이지만 이와 관련한 사업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본드(Green Bond)는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지난 2007년 유럽투자은행이 처음으로 발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2013년 수출입은행이 최초로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물량을 보면 한국수출입은행(4억달러), 한국수자원공사(3억달러), 한국수력원자력(6억달러), 기업은행(5억달러), 롯데물산(2억달러), LG디스플레이(3억달러) 등이 달러표시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KDB산업은행(3000억원)과 신한은행(2000억원)은 원화 표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2013~2017년 합계 발행액이 20억달러를 웃돈다.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그린본드 발행이 늘었다. 그린본드 자금 사용이 가능한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건물 신축부터 유지보수와 지역난방 등도 포함된다. 또 오염 방지와 관리를 위한 탄소배출 감축, 온실가스 통제, 토양 정화, 쓰레기 감축 등도 가능하다. 아울러 청정운송을 위한 전기, 하이브리드, 공공, 철도, 모노레일, 클린에너지 관련 인프라 사업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기후변화 감지 시스템이나 친환경 제품 인증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개발, 그린 빌딩 등을 위한 투자에도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글로벌 전문투자자 확보 용이,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는 장점
그린본드는 우선 투자가 제한적이란 점이 특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적인 요소들을 중시하다 보니 친환경적인 투자로 자금용도가 제한되는 것이다. 또 인증 절차가 엄격해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산업은행 등 국제기구와 공기업에서 주로 발행했다. 때문에 그린본드로 조달한 금액은 친환경 등 특수 목적으로 사용이 제한되며, 발행 전부터 적격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인증비용이 발생한다. 주로 회계법인 등이 세컨더리 파티 오피니언(SPO)으로 참가한다. 또한 발행 후에도 매년 사용내역을 공시해야 하는 만큼 업무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그린본드 발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전문투자자를 확보하기 용이하고,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린본드 인증비용이 채권발행에 영향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또 그린본드의 투자자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등을 고려한 사회적 책임 투자를 이행하고 발행자는 녹색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이 녹색채권이 성장세를 보일 수 있던 것은 투자자와 발행자의 니즈가 맞았기 때문이다. 발행자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투자자는 사회적 책임이 담겨진 투자를 할 수 있다.
올해 4월 LG화학은 15억6000억달러(약 1조7800억원) 규모의 달러·유로 표시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로는 최대 규모다. 그런데 모두 105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제시금리 대비 최대 0.35%포인트(p)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조달 금액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당시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역시 지난해 7월 6억달러어치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제시금리보다 0.275%p 금리를 낮춰 발행했다. 미국 투자자 비중이 51%를 차지했는데,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자금이 몰렸다. 그린본드의 장점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일정 비중 이상을 ESG채권(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전문투자기관들이 활동하고 있고,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달러표시채권을 발행하면서 달러/원 스왑레이트에 따라 조달비용 절감을 노릴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한미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1년물 달러/원 스왑레이트도 1.71%까지 벌어졌다. 외화 자금수요가 일정하게 발생하는 기업이라면 달러 자금조달 다양화 측면에서도 주로 달러와 유로화로 발행하는 그린본드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도 “수익률과 공익성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사회책임투자에 관심 있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형성되고 있기에 발행시장 확대와 함께 개인투자자까지 투자를 대중화하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인다.                                                 

장한진 기자  sisanewsn@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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