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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쌀 빨대 개발한 ‘연지곤지’ 김광필 대표‘쌀빨대’ 11개국 수출 계약 자연분해로 친환경 개선에 기여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제품 사용 규제에 나서는 한편 스타벅스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 또한 친환경 빨대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안으로 종이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사용의 불편함과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이 쌀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쌀과 타피오카 배합해 식용 가능한 빨대 개발
김광필 대표는 “세계 최초의 먹을 수 있는 빨대로 흙에 묻을 경우 100일 내로 자연분해가 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연지곤지의 쌀 빨대는 쌀을 주성분으로 하되 점성을 높이기 위해 타피오카를 배합한 것으로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다. “타피오카는 구황식물인 카사바의 뿌리로 만든 전분으로 버블티 재료로도 인기 있다”면서 “제조 당시의 습도 등 날씨 요소에 따라 점성이 달라질 수 있어 타피오카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공장을 건설한 그는 시제품 출시 6개월 만에 11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태국은 이미 납품을 시작했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등 11개국의 물량 계약을 합치면 5년간 월 7억 개에 달하는 수량이라고 한다. 
세계를 놀라게 한 쌀 빨대를 개발했지만 뜻밖에 김 대표는 신발 생산 및 유통업체인 연지곤지의 경영자이다. 연지곤지는 꽃신 제조업체로 백화점, 마트 등의 대형 채널은 물론 청계천 신발 상가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연간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왔다. 오랫동안 신발 부자재를 연구하면서 관련 특허만 21개를 보유하고 있는 김 대표는 친환경 빨대 개발을 시작한 이후 쌀과 타피오카의 비율을 배합하면서 그 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십분 발휘했다고 한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과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조명되면서 연지곤지의 쌀 빨대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의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해당 국가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승인을 기다리면서 판매 승인이 나면 바로 납품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국가들도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판매 승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00% 식용 물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신체 위해성이 없어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11개국에 납품을 시작하면 향후 6개월간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메리어트 호텔과 쉐라톤 호텔, 힐튼 호텔 내부 레스토랑에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외에 개인 카페 500여 곳에도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록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단가가 비싸지만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친환경 먹을 수 있는 ‘쌀 빨대’
김 대표는 쌀 빨대의 강점에 대해 우선 빨대로서의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찬 음료에 사용할 경우 6시간 정도 기능을 지속할 수 있으며 뜨거운 음료에서도 2~3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식용이 가능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한 점을 들었다. “어떤 분들은 드셔보시고 누룽지 맛이나 가래떡 맛이 난다고 후기를 남기셨다”고 한다. 폐기가 간단한 것도 강점으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지만 음식물쓰레기로도 분류가 가능하다.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하지만 쌀 빨대는 부러트려서 토양에 묻을 경우 100일 이내에 자연 분해가 된다”면서 환경 친화적인 대안 빨대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대안 빨대는 바이오플라스틱(PBS), 종이, 대나무, 전분 등으로 만든 것들이다. 이 가운데 대중성을 확보한 바이오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에 대해 김 대표는 진정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우 특정 조건이 갖추어져야 분해가 이루어지며 그마저도 70%만 분해되고 나머지 30%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바이오플라스틱도 결국은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종이 빨대에 대해서도 “순수한 종이만으로는 빨대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펄프 본드, 코팅제 등의 화학물질이 첨가되는 것은 물론 애초에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벌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불완전한 제품들로 현재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되 철저하게 분리수거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어디에 버려도 안전하게 생분해가 되는 것이 쌀 빨대”라고 거듭 강조한 김 대표는 쌀 빨대의 사용에 대해서는 “화학 처리를 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곰팡이나 먼지, 이물질 등의 위험이 있어 일회용으로 개발했지만 사용 후 세척해서 잘 건조한다면 다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사명감 느껴
꽃신 제조 기업인 연지곤지를 운영하던 김 대표가 친환경 빨대 개발에 뛰어든 것은 해조류를 원료로 하여 만든 컵을 접하면서였다고 한다. “환경운동을 하는 ‘롤리웨어’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먹을 수 있는 컵을 개발했는데 일회용에다가 금액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컵이 있다면 빨대도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쌀 빨대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원래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분리수거도 귀찮았지만 이제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변화한 심경을 전했다. 
처음 쌀 빨대를 고안했을 때만 해도 기존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환경문제의 경각심을 느끼는 소수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매년 1억 개 가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김 대표 스스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하게 되었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노력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졌고 자연히 쌀 빨대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이 생겼다”면서 “이제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판매하려던 전략을 수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11개국과 납품 계약을 마쳤으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판매 루트를 개척할 방침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연내 세계 빨대 시장 30% 점유할 것
2019년 목표에 대해 김 대표는 수출 국가를 현재 11개국에서 25개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세계 빨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자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월 생산 가능 수량을 15억 개까지 세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베트남에 있는 쌀 빨대 공장은 월 7억 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것을 두 배 이상 늘린다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플라스틱 빨대의 1.2배 정도가 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빨대 시장에서 쌀 빨대의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월 15억 개 생산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쌀 빨대 이외에 플라스틱 포크와 스푼, 나이프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이 끝난 상태이다. “5월 초에 샘플 작업을 끝내고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생산 공장이 있는 베트남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 정부로부터 안정된 가격으로 쌀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제안을 받은 상태이다. 3모작이 가능하지만 식습관의 변화로 현지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쌀 빨대 공장은 베트남 정부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지인을 채용해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쌀 소비의 대안이라는 점에서도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그는 국내 쌀 소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라미 가공협회 회장을 만나 한국 쌀을 소비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서 쌀이 남아돌면서 가격 폭락과 보관의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은 만큼 앞으로 국내에도 쌀 빨대 공장을 세워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은 김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지곤지의 쌀 빨대가 친환경 빨대 시장을 독점하기 보다는 오히려 카피 제품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이러한 맥락과 통한다. “진짜 경쟁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경쟁 구도가 성립된다면 환경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더 나아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평생 꽃신 제조에 몸담아오다가 친환경 빨대 생산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 대표는 가장 큰 원동력에 대해 “환경에 대해 걱정하는 많은 분들을 볼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좀 더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를 바라는 그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 모두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주기를 희망했다. “재활용과 분리수거 등 사소한 실천은 물론 불편함을 함께 감수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는 김 대표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눈데 미래가 있다고 전했다.                                                  

임동훈 기자  stimeup@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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