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CEO인터뷰
모피 임가공 전문기업 디와이물산(주) 이경원 대표모피 품질 균일화 기술 해외서 각광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 정착

노사갈등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 다른 목표를 지니고 대립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상생을 위한 구호는 공허해 보인다. 하지만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서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익의 공유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갖은 난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모피 가공 업종을 이어오고 있는 디와이물산(주)의 이경원 대표는 동반 성장을 실천해 직원들의 신뢰를 받으며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우뚝 선 이경원 대표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각종 난관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디와이물산 또한 경기 호황과 위기의 교차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경원 대표는 함께하는 이들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으며 동종업계에서 재기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디와이물산을 “핀란드, 이탈리아, 덴마크 등지에서 모피의 원피를 수입해 중간 가공을 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모피코트에 대한 수요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장식용으로 모피를 사용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패딩, 재킷의 소매와 모자 부분에 덧대는 모피는 보온용은 물론 장식용도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디와이물산은 LF, 코오롱, 삼성물산, 패션그룹형지, 이랜드, 신원, 화승, 신성통상 등에 모피를 공급하면서 국내 패션업계의 모피 부자재를 책임지고 있다. 핀란드와 이탈리아 모피 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유통과정을 축소하여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 기업들보다 우위를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 한편 디와이물산은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R&D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며 자체 기술력을 높였고 2016년에는 모피 작업 기계 개발로 특허를 취득했다. “새로 개발한 모피 작업 기계는 원피를 늘리거나 펴는 작업과 압착하는 작업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라면서 “모피 품질의 균일화를 통해 제품의 질적 향상은 물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와이물산은 현재 19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생산의 70%는 중국에서, 나머지 30%는 국내에서 처리하고 있다. 디자인 부서를 따로 두고 제품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어, 제품의 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디와이물산은 국내 굴지의 모피 중간 가공 업체로 거듭났다. 생산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중국 공장을 대영시로 확장 이전했으며 국내 공장도 신설했다. 의류 수출사업부를 별도로 런칭하는 한편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력들을 스카웃해 수출과 마케팅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수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사업의 시스템을 재점검해 체계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외환위기 당시 거래 의류업체들이 크게 흔들리면서 수십억 원대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이 대표 또한 부도 위기를 맞았다. 그는 당시 회사와 개인의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협력업체들의 매입채무를 갚으며 끝까지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은행권 채무 16억 원이 남아 신용불량자로 몰렸으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12년 만에 금융권의 빚을 모두 갚고 연매출 200억 원대를 바라보는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인식 재고되어야
젊은 나이에 일찍 사업을 시작해 우여곡절을 경험하면서 이 대표가 얻은 교훈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1987년 미쯔비시에 입사해 수출부문의 영업을 담당했지만 현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 그는 틈만 나면 현장을 돌며 생산 공정을 직접 체험했다. 협력업체를 방문해 무임금으로 일을 하면서 업체들의 상황과 제품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그의 적극적인 자세와 열정은 금세 관계 업체들로부터 인정받게 되었다. 당시 원피 중간 가공 시장의 가치를 보고 사업에 뛰어든 이 대표는 사업 초기 사기를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잇달아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에서 지인들의 많은 도움을 받은 그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다시 자리를 잡아가던 그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다. 이번에는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었다. “직원들은 물론 거래처, 친척들 모두가 힘을 합쳐 도와주었기 때문에 1주일 만에 다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근무하던 직원들 가운데 현재까지 함께 디와이물산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도 있다. 

“많은 직원들이 이틀에 한 번 꼴로 밤을 새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왔다”면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이 대표는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만의 이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가 보다 자연스럽게 사회에 안착되기를 바랬다.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듯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있어야 디와이물산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믿음이 바탕이 된 분위기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그것이 매출증진과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는 상생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러한 철학을 직접 실천해오고 있다. 과거 부도가 나기 전 두영물산 제품만 하청받아 일을 해 오던 거래처 사장님이 두영물산의 부도로 일을 못하게 되어 어려움에 있었지만, 디와이물산으로 다시 재기할 때 7년간 몸담았던 직원이 67세의 나이로 은퇴하자 이 대표는 직원들을 가족처럼 끝까지 챙기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매달 50만원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시절 인연을 맺었고 함께 디와이물산에서 일하자는 말 한 마디에 나를 믿고 따라온 사람을 저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다른 직원들은 물론 회사 일을 담당하고 있는 아들을 설득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관철시켰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동고동락한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그는 곧 완공될 디와이물산의 사옥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사옥 건설을 위해 대지 168평에 건평 300평의 건물을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초 직원들이 입주할 계획이며, 회사가 더 성장하면 직원의 복지는 물론 직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은 감시나 질책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이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면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이득이 늘고 자연스럽게 개인들의 이익도 증가한다는 것을 직원들이 몸소 체감한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직원을 다그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와이물산은 퇴근 시간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강제적인 야근이나 퇴근 시간을 눈치 보는 분위기가 없다. “늘 직원들에게 함께 성장하자는 말을 건넨다”는 그는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그는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준 부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반 지하로 이사를 하기도 했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함께 일을 돕고, 너무 힘들 때면 교회에 나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며 내 곁에서 묵묵히 가정을 지켜줬다”면서 “부인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에는 나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가족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시스템 정비와 해외 시장 진출로 도약하는 디와이물산
이 대표는 디와이물산의 비전에 대해 “이왕 시작한 만큼 큰 꿈을 꾸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굴지의 패션 기업들에 납품하면서 거래처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모피 부자재 수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수출 루트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캐나다 코스트코와 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샘플을 전달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제품의 질, 해외 시장 개척은 물론 디와이물산의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출전문가로 정평이 난 삼도물산 전무를 스카웃했으며 이랜드 상무를 영입해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비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회사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내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19년에는 15~2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로 200억원 대 돌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출 증진을 직원들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과 회사의 성장은 함께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일련의 노사갈등과 분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극단적인 대립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입장에 대한 이해와 상생의 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보될 때 노사갈등은 자연스럽게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나누며 동반 성장할 때 회사의 이익이 커지고 그것을 다시 나눈다면 사회적인 갈등과 반복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이 대표는 서로의 입장을 넘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를 바랜다.                                                  
 

정순아 기자  media675@sisanews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순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