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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조율 제작하는 갤러리피아노 정재봉 대표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 피아노의 아름다운 음색을 지킨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아온 악기 가운데 하나인 피아노는 아름다운 음색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조율작업을 거쳐야한다. 갤러리피아노의 정재봉 대표는 독일에서 피아노 조율을 배웠으며 국가 조율자격증을 획득했다. 귀국 이후에는 전속 조율사이자 교육자로서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한편 갤러리피아노를 설립, 아름다운 음색을 보유한 피아노를 보급하며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고 피아노 조율사 정재봉 대표
피아노는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한 악기로 손꼽힌다. 음정을 맞추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음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정재봉 대표는 피아노 조율계의 최고 기술자로서 인정받으며 활동해왔다. “피아노 앞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독일 국가공인 피아노 및 쳄발로 제작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예술의 전당 전속 조율사이자 금호아트홀, 한국 예술종합학교 전속 조율사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그는 갤러리피아노의 역량에 대해 “피아노를 제작하는 단계에서 아름다운 음색을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음정을 조율하는 것을 넘어서 진정한 아름다운 악기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훌륭한 조율사가 되기 위해서는 소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연주자에 준하는 일”이라고 소개한 그는 피아니스트가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것을 모두 고려하며 연주자의 마인드로 조율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감각과 노하우가 어우러져 피아노가 가진 고유의 음색과 그 결을 살리는 정 대표의 기술력은 음악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다고 한다. “피아노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다보니 별도로 갤러리피아노에 대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고려할 여유가 없어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갤러리피아노만의 아름다운 음색에 매료된 고객들이 지인을 소개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에서 11년간 경력을 쌓은 그는 귀국 이후 조율사이자 피아노 제작자는 물론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화여자대, 백석예술대 등에서 ‘피아노 구조론’에 대한 강의 활동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피아노의 음색, 조율 기술 등에 대한 풍부한 이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강의는 인기리에 수강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이다.
정 대표는 피아노에 대해 “사용할수록 다듬어지는 현악기와는 달리 피아노는 마모 되는 악기이기 때문에 수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연주회에서 사용되는 피아노의 경우 10년을 주기로 교체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20년간 사용하면 성능이 저하된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국내 클래식 인구의 감소로 인해 피아노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피아노의 등장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디지털 피아노로는 대체할 수 없는 피아노만의 아름다운 매력이 있다. 정 대표는 “세상에 아름다운 피아노의 매력을 전할 수 있도록 좋은 피아노 보급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갤러리피아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아노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피아노 조율사이자 제작자로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정 대표이지만 그도 처음부터 조율사의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음악 선생님이 되기 위해 사대 음악교육과를 진학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했다”는 그는 연주의 매력에 빠져 교사 발령을 받는 대신 광주시립교향악단에 합류했다.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만들고 고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조율을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찾았다. 피아노 조율에 매료된 그는 피아노 제조 강국인 독일로 유학을 결심해 유학길에 올랐다.

“퀼른 국립음대에서 무보수로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점점 인정받으면서 6개월 만에 정식 취직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정 대표는 정식 조율사로 근무하면서 11년 간 쾰른 국립음대의 피아노 조율과 수리를 담당했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사에서 특별 연수를 받았으며 뉴욕 스타인웨이사의 기술자 세미나를 거쳐 독일 국가 조율사 자격증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독일에서의 삶을 계획하며 영주권까지 받았지만 한국이 그리워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국내에 돌아온 이후 조율사이자 대학 강단에서 전방위로 활약했으며 귀국 10년 만에 피아노 수리 공장을 설립했다. 지금의 갤러리피아노는 피아노 수리는 물론 직접 제조까지 담당하면서 고객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전하고 있다.
한편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조율 노하우와 피아노에 대한 이해를 전하는 것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지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이 종종 용인 갤러리피아노에 모이곤 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70살까지만 일하고 은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60대 초입에 들어선 그는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할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며 피아노에 대한 애정을 전해왔다. “피아노를 고치고 조율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그는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아노 앞에 서곤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일도 경제적인 이익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와 함께 할 수 있기에 즐겁다는 것이다. 피아노 앞에서 일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는 정 대표의 말에는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임동훈 기자  stimeup@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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