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한국경제연구원 경제 플랫폼화 연구조사脫 규모 시대의 제조업… 획기적 기술발전과 효율성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로 도약한다

윌 스트리트 저널과 다우존스 벤처소스가 공동으로 발표한 ‘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의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 차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글로벌 시가 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6개도 플랫폼 기업임이 드러났다. 10년 전만 해도 에너지와 은행·금융 분야의 전통 거대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던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변화다.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이 이 시대 경제와 비즈니스 구조를 ‘플랫폼 화’하며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산업경제시대에는 규모의 경제가 사업을 발전시키는 성장 엔진이었다. 기술적 부흥으로 대량 생산, 매스 마케팅이 가능하게 되면서 전통 기업들은 규모 확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 발전으로 인해 탈규모의 경제로 성장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규모 대신 생산과 소비 시장 참여자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치창출의 동력이 되고 있다. 고객가치창출 원천이 규모의 경제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변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어떻게 부상했을까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는 ‘탈 규모 시대의 제조업, ‘플랫폼 비즈니스’로 도약한다’에 따르면 사업을 발전시키는 이상적인 성장 엔진으로 ‘규모의 경제’가 활용되던 시대가 지나, 이제는 ‘탈 규모의 경제’ 시대에 들어오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양면 시장(two-sided market)이 존재하고 이들을 매개한다는 측면에서 백화점도 플랫폼이고 신용카드도 플랫폼이다. 그렇지만 플랫폼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이유는 매개 비용(matching cost)이 높아 네트워크 효과 창출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IT발달로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매개 여건이 활성화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보기술 덕분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크게 확장하는 작업이 한층 단순하고 저렴하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이 등장할 여건이 마련되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통신망 진화, 모바일 기기 확산 등으로 플랫폼 참여자의 종류와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기회는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부상이 경쟁 환경을 변화시켰는데 수십 년에 걸쳐 산업을 지배해 온 전통적인 비즈니스와는 그 차별점이 크다. 
산업경제 시대에는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사업을 발전시키는 이상적인 성장 엔진으로 활용돼 왔다. 20세기 초반에 거대한 기술적 부흥을 맞으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대중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사업의 성공을 좌우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은 제품 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거대한 공장을 지을 수 있었다. 라디오와 TV로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기업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매스 마케팅을 전개했다. 규모는 엄청난 경쟁 역량의 원천이었다. 규모로 평균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자가 진입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도 쌓을 수 있었다. 규모의 힘으로 매출이 높을수록 평균 비용은 낮아진다. 이는 판매량을 더욱 증가시키고 판매량이 늘어나면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다. 이런 피드백의 선순환으로 독점화가 가능하게 됐다. 가치사슬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통 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제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였다. 모든 기업이 업종을 망라하고 규모 확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탈규모의 경제(economies of unscale)로 성장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IT 발전으로 자산을 빌려 쓸 수 있게 되고 AI,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춘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시장이 더 세분화되면서 탈규모의 경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 동안 틀어쥐고 있던 자산이 가진 규모의 힘이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고 오히려 걸림돌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 생산과 소비 시장의 참여자를 많이 확보하고 이들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가치창출의 동력이 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 자산은 생산자와 소비자로 엮인 네트워크이다. 경쟁 기업보다 참여자를 더 많이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가 더 높아진다. 네트워크 규모가 클수록 공급과 수요의 연결이 더 잘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보다 많은 가치가 발생하여 더 많은 참여자를 유인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네트워크의 크기를 키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 고객가치창출 원천이 ‘규모 의 경제’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는 탈규모의 경제에 들어맞는 사업방식이다. 필요할 때마다 대규모 자산을 빌려 쓰면서 훨씬 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와 조건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조기업들은 성장 가능성 및 기회 탐색의 일환으로 플랫폼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8년 포춘 글로벌 500에서 6위를 차지한 자동 차업계 1위 도요타는 올해 CES에서 다목적 모듈 식 전기차 ‘이팔레트(E-Palette)’를 선보이며 차 량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무게 중심 이동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완전 자율 주행으로 운전자 조차 필요 없어진 상황에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자동차가 아닌 이동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고, 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플랫폼을 시도하고 있다. 또 세계 1위의 농업관련 중장비 제조업체인 미국의 존 디어(John Deere)는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을 활용하여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기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농장에서 작업할 때 수집된 데이터와 기후나 토양의 질 등 외부 데이터를 같이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제조업체 GE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프레딕스는 GE가 개발한 산업인터넷 운영 플랫폼이다. 여러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GE의 제트엔진, 가스터빈, MRI 스캐너 등의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운영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 2015년에는 모든 기업에 프레딕스를 전면 개방함으로써 산업용 앱 생태계를 구축했다. 

제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
플랫폼 기업의 성공을 따라 모든 제조기업이 플랫폼이 돼야 한다거나 플랫폼이 되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를 먼저 시도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서 보듯 플랫폼 기업이 되려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이상의 새로운 역량이 요구되고 이것이 부족한 기업은 제품 기업으로 남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고민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제조업이 겪고 있는 위기 때문이다. 우선, 제품이 일상재화(commoditization) 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제품 기능과 디자인 차별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 일상재화 된다는 것은 핵심 경쟁력이 가격으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은 생산과 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에 집중하게 되어 제조업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하고 연결된 제품으로 속성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제품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제품의 확장된 기능과 제품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새로운 경쟁의 시대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품의 물리적 개선을 통한 가치 창출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제조와 판매만으로 가치를 창출한다는 생각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더해 생산은 물론 상품 기획 및 R&D 역량까지 갖춘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을 약화시키고 있다. 더 이상 대량 생산으로는 시장을 만족시키기 어렵게 된 것이다. 플랫폼을 고민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더 나은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가까운 미래에는 혁신적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가지고 등장하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 전통 제조업체들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또 플랫폼은 외부의 힘을 활용하여 복합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성장 기회와 혁신의 가능성을 탐색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편집국  sisanewsn@sisanewsn.co.kr

<저작권자 © 시사뉴스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