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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역사책을 쓰는 용동중학교 민병덕 교감역사는 오늘날을 비추는 거울 우리 정체성 확립과 자부심과 직결

학생들에게 역사는 기피 과목 중 하나이다. 암기해야하는 내용들이 빼곡한 역사서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일상사, 문화사, 인물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31년째 교편을 잡고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역사를 가르쳐온 민병덕 교감은 많은 역사서를 집필하며 딱딱한 역사서의 틀을 깨고 대중들에게 한발 다가갔다. 


살아 숨쉬는 역사를 알리는 민병덕 교감
대중적 역사서를 펴내며 한국사를 소개하고 있는 민병덕 교감은 31년 동안 역사 지도를 하며 교편을 잡아왔다. 현재 용인시 용동중학교에서 역사 선생님이자 교감으로서 재직 중이다. EBS에서 역사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던 그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역사서에 대한 인식을 탈피해 한국사와 문화사, 인물사 등을 재밌게 풀어내며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역사적 위인을 독특한 시각에서 소개하는 〈거상 김만덕〉, 〈재상 정도전〉 등의 시리즈는 물론 먹거리를 역사적 시각에서 소개한 〈밥상 위의 한국사〉와 장신구와 화장, 옷 등 멋을 추구하는 조상들의 모습을 소개한 〈꾸밈의 한국사〉 등은 큰 호평을 받았다. 민란을 주도한 인물들에 대한 〈반역의 한국사〉에서는 신라 말기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사건과 인물들을 시대 순으로 소개하며 역사에 대한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역사를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인식을 바꿔보기 위해 대중을 위한 역사서를 쓰게 되었다”는 민 교감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개설서 중심 서술 방식을 과감하게 탈피했다. 평소 학생들을 지도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흥미를 가지도록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조선 말 전기가 처음 도입된 내용을 그냥 사실관계로 설명하지 않고 전화기에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하며 현재와 과거를 비교해준다”면서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처음 공중전화가 생겼을 때는 관리가 옆에 서서 전화 내용이 상스럽지는 않은지 시간은 지키는 지 등을 감시했다고 설명하면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고 소개했다. 살아 숨 쉬는 과거의 일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밥과 반찬에 양념이 적절해야 맛있듯이 역사 공부도 마찬가지”라면서 역사를 가르치는데 있어 양념 역할에 대한 것들을 많이 신경 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역사는 왜 배워야하는 것일까. 민 교감은 이것에 대해 “역사라는 것은 정체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인은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정체성 확립은 중요한 과제이다. 역사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과거를 배운다는 점에서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역사 공부의 또 다른 필요성에 대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역사를 통해 과거를 알아야 하며 오늘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과거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곧 관심, 역사에 대해 질문받을 때 가장 기뻐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민 교감은 “학생들이 역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할 때”라고 밝혔다. TV에서 사극 드라마를 보고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드라마를 보고 물어볼 때조차도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하고 반문했다. 관심이 없으면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것이면 무엇이든 질문할 때 가장 기쁘다는 그는 평소 학생들과 격 없이 지내려고 한다. 
나이나 지위를 떠나 인간적 평등과 소통의 가능성에 대해 철학을 가지고 있는 민 교감은 가장 존경하는 역사 위인으로 김좌진 장군을 소개했다. 홍성 거부였던 김좌진 장군은 노비를 모두 마당에 불러 노비문서를 불태웠을 뿐더러 당장의 의식주와 앞날을 걱정하는 노비들에게 자신의 토지를 공평하게 나누어주는 등 시대를 앞선 평등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과의 마음을 나누는 민 교감은 과도한 경쟁 사회에 노출되며 지쳐가는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어린 나이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것을 해소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뛰어놀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절실한데 그것이 쉽지 않다”면서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전문적 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담은 지역별 인물사 준비
민 교감이 역사서를 집필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사실을 접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도 연결된다”면서 최근 한국 사회에서의 자조적인 체념 등 사회적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 사람들은 자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역사서를 쓰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책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정리한 인물사 서적과 다문화 사회인 현대 사회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만주족·거란족·몽골족을 포함하는 『만주와 한반도에 펼쳐진 대한국사』를 편찬하여 역사의 교훈을 주었으면 한다. “자신의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뿐더러 지역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러 민족이 함께 하는 현대 사회이지만, 과거 우리 사회도 다문화 사회로 민족 간의 대결이 아닌 융합으로 중국을 위협했을 정도로 위대하였다”는 그는 자신의 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서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함께 살아간다는 측면에서는 관계가 중요하다”는 민 교감은 “타인에 대한 배타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나누고 배려하면서 소통하다보면 자연히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다 나은 사회를 희망했다.                             

임동훈 기자  stimeup@sisanew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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