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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SK 해외 생산거점 계획 발표글로벌 주력자로 도약 가시화 반도체·바이오제약 해외시장 공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그동안 세계 수준에서 양적·질적으로 뒤쳐져 있던 분야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력사업인 반도체메모리에서 낸드플래시 부문을 보완했다. 기술경쟁을 통해 세계적 수준인 D램 부문과 더불어 이 분야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생산거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선다.


SK에 반도체 사업은 “오래된 꿈”
지난 10월 4일 신규 반도체 공장인 청주 M15가 준공됐다. M15는 당초 연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4월 본공사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률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SK하이닉스는 M15를 통해 기술 격차를 따라잡고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향후 20조원 가량을 쏟아부어 반도체 생산을 위한 메카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의 존재는 각별하다. 2011년 인수할 당시 그룹 안팎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손에 넣었다. 당시 하이닉스는 누적적자만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그룹의 경영진들조차 그룹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말렸다. 하지만 최 회장은 “SK에게 반도체 사업은 오랜 꿈이었다”며 인수를 주도했다. 2012년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꾼 최회장은 SK와 하이닉스의 물리적, 정서적 통합에 심혈을 기울였고 2013년 하이닉스 출신인 박성욱 사장(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앉혀 힘을 실어줬다. 이후 최 회장은 파격적인 투자와 업계를 리드하는 기술개발로 인수 7년만에 부실기업을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SK하이닉스 M15 공장은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 규모에 달한다. 1만8000평에 길이 339m·폭 172m·높이 71m 상당이며,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 낸드플래시를 중점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클린룸 크기만 축구장 5배 규모다. M15에서는 72단 3D 낸드플래시와 96단 3D 낸드플래시가 생산된다. M15에 2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72단 낸드플래시를 우선 생산하고 내년부터 96단 낸드플래시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96단은 성능 면에서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낸드플래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 점유율 29.6%로 글로벌 2위에 위치했다. 반면 낸드 플래시에서는 점유율 11.1%, 글로벌 4위로 경쟁기업에 비해 뒤쳐져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2017년 823억GB에서 2020년 5840억GB까지 연평균 44% 성장률로 확대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는 향후 반도체메모리 부분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15가동을 전제로 “연간 40% 중반의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청신호’ 켜다
에너지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중국산 베터리출하량에서 글로벌 6위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60%인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만 헝가리, 중국, 미국 등 해외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서산 배터리 2공장에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GWh 규모의 헝가리공장과 지난달 24일 건설 계획을 밝힌 중국 창저우 시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경에는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가 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을 위한 해외거점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및 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LiBS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출력을 높이는 핵심소재다. CCS는 기존 리튬이온 분리막에 혼합 무기물 층을 보강해 안정성과 내열성을 높인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습식 LiBS 시장에서 2위에 올라 있다. 1,3위 기업은 일본의 아사히카세히, 도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이들 기업에 이어 세 번째로 LiBS를 개발하고 2011년 상업화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점유율 2위였던 도레이를 앞질렀으며, 이번 중국 공장 신설로 2020년까지 1위 기업마저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제품의 경우 기술력만 놓고 봤을 때 이미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는 “현재 출시되는 제품들만 놓고 본다면 이미 LG화학이나 삼성SDI와의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며 “중국 업체들과는 4~5년 정도 기술 격차가 난다”고 분석했다.

SK 바이오·제약 사업 가속화
최 회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사업은 바이오·제약이다. SK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과 신약 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을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바이오·제약 사업에 대한 미래 비전과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전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를 키워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미 큰 틀에서는 신약 개발, 의약품 생산, 마케팅의 전(全) 과정을 수행하는 조직 체계를 갖춘 상황이다. 그런 터에 SK바이오텍이 BMS의 유럽 지역 생산공장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SK바이오텍이 인수한 BMS 유럽 생산공장은 아일랜드 스워즈(Swords) 시에 위치해 있다. 스워즈 공장은 BMS의 합성의약품 제조 과정 중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공정을 담당해왔다. 수십 년간 고난도 제품을 원활하게 생산해온 덕분에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최고의 의약품 생산공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 생산공장 M&A 쾌거 
스워즈 공장은 주로 항암제, 당뇨치료제, 심혈관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장 잠재력이 큰 품목들이다. 이 공장은 특히 BMS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의 생산설비, 전문인력은 물론 기존 의약품 공급계약도 함께 인수하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더욱 주목된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SK바이오텍은 지난 10년 간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해오면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그런 역량 덕분에 스워즈 공장도 인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을 인수하면서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지역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을 의약품 생산뿐 아니라 유럽 지역 마케팅·판매 활동의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국에 마케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SK바이오텍 USA)을 세워 글로벌 제약시장을 양분하는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철영 대기자  lcyfe@sisane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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