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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길’ 길에 얽힌 명사의 스토리문학가 철학자 예술가 이름 붙인 길들

스위스에는 총 65,000㎞에 달하는 하이킹 트레일이 정비되어 있는데, 이 길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한 바퀴 반이나 도는 것과 같은 거리다. 이 많은 길을 스위스에서는 어떻게 알려 가고 있을까? 꽃길을 조성하기도 하고, 호숫길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좀 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명사’와 관련된 길을 만들거나, 길에 얽힌 명사들의 스토리를 알리는 방법이다. 


이들 명사 중 많은 이들은 문학가 혹은 예술가들이다. 작가들이 걸으며 그들 작품에 영감을 주었던 길, 작품 활동을 하면서, 혹은 활동 중간에 쉬어가며 다시 힘을 얻었던 곳들에 그들 이름을 딴 길을 만들고, 이 길을 소개함으로써 이들의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보다 새로운 의미의 길을 소개하고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마크 트웨인길(Mark Twain Weg)
마크 트웨인은 루체른(Luzern)을 두 번 여행했다. 첫 여행은 그의 풍자적인 유럽 여행기를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서였다. 두번째 여행은 그의 가족과 함께였다. 딸의 죽음에 대한 고통과 경제적인 곤란으로 조용히 지낼 곳을 찾은 것이다. 호숫가 마을, 벡기스(Weggis)에 자리를 잡고, 약 10주 정도를 머무르며,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경제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마크 트웨인 사망 100주년을 맞이했던 2010년, 마크 트웨인 테마 트레일의 첫 구간을 오픈했다.
벡기스에서 펠젠토르(Felsentor),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 리기 슈타펠(Rigi Staffe)을 거쳐 리기 정상까지 등산을 즐겼던 마크 트웨인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문학가들에게 수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겜미 패스
발레(Valais) 주의 로이커바트(Leukerbad)와 베르네제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주의 칸데르슈텍(Kandersteg)을 이어주는 알프스 고개, 겜미는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길이다. 겜미 고개를 넘었던 많은 작가와 예술과, 과학자들은 고개 중턱즈음에 위치한 슈바렌바흐 인(Schwarenbach Inn)이라는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어갔는데, 그 숙박일지를 보면 유명한 이름이 곳곳에 등장한다. 
셜록 홈즈 길/ 전통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베르너 오버란트의 휴양지인 마이링엔(Meiringen)은 브리엔츠 호수 남동쪽에 위치한 하슬리(Hasli) 계곡에 자리한다. 셜록 홈즈와 그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를 만날 수 있는 이 곳, 마이링엔? 하슬리베르그에는 셜록 홈즈 길이 있다. 부인과 함께 떠난 스위스 여행 중, 라이헨바흐(Reichenbach) 폭포에서 깊은 영감을 얻은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가 사망하는 곳으로 인터라켄 근교의 마이링엔(Meiringen)에 있는 이 폭포를 선택한다. 
하이디 길/ 하이디는 실존 인물이 아니지만, 하이디를 창조한 작가, 요안나 슈피리(Johanna Spyri)보다 전 세계적으로 더 유명한 것은 틀림없다. 여름에는 마이엔펠트에서 하이디 알프(Heidi Alp)까지 5시간짜리 하이디 어드벤쳐 길(Heidi Adventure Path)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루바 숲(Luva Forest)과 피터와 목동이 살던 오두막을 지나 해발 고도 1,111m에 있는 오흐젠베르그(Ochsenberg) 산에 오르면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염소 떼와 함께 살았던 오리지널 하이디 알프(Heidi Alp)가 이 곳에 있다. 
니체 길/ 부유한 배경을 가진 니체가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데 큰 영향을 준 것은 예쁜 것보다는 스위스 알프스의 거친 자연이었다.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은 실스의 평원에서 카스테(Chaste) 반도까지 이어진다. 그림 같은 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길의 끝에는 니체의 돌이 있는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Thus spoke Zarathustra)”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돌이 놓인 지점이 실스에서만 여덟해의 여름을 보낸 니체가 가장 좋아했다는 지점이다. 
헤르만 헤세 길/ 헤르만 헤세를 만날 수 있는 몬타놀라(Montagnola)라는 마을은 루가노(Lugano)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헤세가 오후마다 들러 메를로 와인을 마셨다는 동굴 형식의 레스토랑 그로또 델 끼비끄(Grotto del Cavicc)를 볼 수 있다. 몬타놀라에는 이 레스토랑을 포함하여 헤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헤세 길이 있는데, 표지판을 따라가며 헤세를 발견하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헵번 길/ 루체른(Luzern)에 있는 뷔르겐슈톡(Burgenstock) 언덕 위에는 같은 이름의 럭셔리한 리조트가 형성되어 있다. 1873년에 지어진 이 곳은 유럽의 부호들과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있는 휴양지였는데, 오드리 헵번이 이 곳 뷔르겐슈톡 채플에서 1954년 멜 페러(Mel Ferrer)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1960년대에는 소피아 로렌이 남편과 이 곳에 있는 빌라 다니엘라(Villa Daniela)에서 오랜 기간 묵기도 했었다. 
파울 클레 길/ 스위스를 대표하는 20세기 화가, 스위스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는 베른(Bern) 근교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그를 위해 바쳐진 아름다운 건축물, 파울 클레 센터(원칭 쩬트룸 파울 클레: The Zentrum Paul Klee)가 2005년 6월, 스위스 베른에서 탄생했다. 
바젤(Basel)의 다섯 가지 명사 길/ 바젤에는 다섯 가지 명사 길을 만들어 각각 다른 색깔과 번호를 부여하고 관광객들이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도록 안내하는 길이 있다. 에라스무스 길(Erasmus walk), 파라셀수스 길(Paracelsus Walk), 부르크하르트 길(Burckhardt Walk), 플라터 길(Platter Walk), 홀바인 길(Holbein)이 그것으로, 이 길들을 안내하는 지도도 특별히 제작해 바젤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가는 여정을 보다 편리하게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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