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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트업 클러스터 발전 방향스타트업이 바꾸는 세계 경제지도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클러스터들

현재 세계 각국은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하여 국가별 고유의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각 국가별 스타트업 클러스터의 구축 과정과 특성을 살펴보고, 한국의 스타트업 클러스터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생각해 본다.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클러스터들, 전 세계로 확산
스타트업 중심의 경제 성장은 향후 국가 경제 발전의 키워드이다. 때문에 전 세계 국가별 경제에서 스타트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경제의 중심이 전통 산업에서 스타트업 중심으로 이동해 가는 중이다. PWC는 정보기술 분야가 ‘2017부터 세계 GDP의 4.5%에서 향후 15~20년 내 8%로 증가한 것이며 성장의 중심축을 스타트업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경제 활동 인구의 10%가량이 초기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다른 주요 국가의 스타트업 종사자 비중도 증가 추세이다.
 실리콘밸리를 모방한 첨단기술 클러스터가 전 세계 스타트업 활성화의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프레드 마셜은 특정 산업이 특정 지역에 집중화되는 ‘클러스터’ 현상의 원인으로 노동시장 풀링, 중간재 공급, 지식 파급의 삼위일체를 제시했다. 특히 첨단산업의 경우 실리콘밸리가 클러스터의 ‘지식 파급’ 효과 극대화를 입증하는 모델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클러스터들이 확산 중이다. 특히  IT 기반의 신흥지역뿐만 아니라 전통 산업의 중심지였던 기존의 산업 클러스터들도 각자의 개성 있는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금융의 중심이었던 뉴욕, 런던, 상하이는 핀테크로,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선전은 제조업과 IT의 융합기술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철강의 중심도시 베들레헴, 피츠버그조차도 쇠퇴해 가는 지역 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스타트업을 새로운 지역경제의 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커머스(e-Commerce) 기업 Zulily는 베들레헴에 고객주문처리 센터를 설립, 플라스틱 재생 기술 벤처 Tread International은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7년 스타트업지놈(StartupGenome)사가 발표한 스타트업 클러스터 랭킹에서 뉴욕과 런던이 실리콘밸리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뉴욕은 2017년 말 현재 6,300~7,800개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으로 추정되며 실리콘밸리, 베이징에 이어 가장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고 있다.

클러스터들… 금융을 넘어 첨단기술까지 넘본다
런던은 4,300~5,900개로 추정되는 스타트업들이 기존 낙후되었던 런던 동쪽의 쇼어디치 일대로 모여들어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뉴욕과 런던 모두 전통의 금융 중심지로서 풍부한 자금과 뛰어난 글로벌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스타트업들이 그대로 향유하며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소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전 세계에서 실리콘밸리에 이어 2위 수준이며, 런던은 상하이(3위)에 이어 4위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1/4이 실리콘밸리와 동시에 뉴욕 또는 런던에 위치한 투자자와 기업과도 관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이 우수하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클러스터의 형성조건은 무엇일까. 먼저 정부 및 대기업의 지원, 네트워킹 환경이 기본 조건이 되어야 한다. 첫째, 중앙 및 지역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제도가 인재들의 결집 및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초기 자금 및 인프라 마련에 기여해야 하며 성공한 클러스터가 속한 지역의 정부들은 기금 조성, 세제 혜택, 규제 완화, 외국인 기술인력 비자 발급, 공동 연구시설 제공 등 초기 인프라 제공에 집중해야 한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에 기반을 둔 베이징, 상하이 등 신흥 클러스터들은 단기간에 기존 클러스터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둘째, 기존 대기업들의 투자 및 지원이 스타트업 성장 및 엑시트에 기여하고, 성공적인 엑시트는 더 많은 스타트업의 클러스터 집결을 촉발시켜야 한다. 지난 2007년 구글이 뉴욕의 ‘더블클릭社’를 U$31억에 인수한 사례가 뉴욕으로의 스타트업 집결을 촉발하였고 이후 매년 U$10억 규모 엑시트 1건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스톡홀름, 텔아비브, 암스테르담 등의 지역에서도 대기업의 니즈에 스타트업이 대응하거나 스타트업의 엑시트에 대기업이 기여하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 기술?인력, 자본, 인프라의 활발한 교류가 가능한 기존 경제?금융?글로벌네트워크의 중심지가 스타트업 클러스터 조성지로 적격이다. 실리콘밸리, 벵갈로르, 선전 등 변방지역이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성공했지만, 그 외 지역은 기존 경제?금융의 중심지 위주로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뉴욕·런던·홍콩의 핀테크, 벵갈로르의 바이오 AI, 텔아비브의 방위산업 등과 같이 IT 인력과 타 산업 인력 간 협력이 가능한 환경이 특유의 경쟁력을 창출한 것이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30% 이상이 실리콘밸리?뉴욕 등과 연결점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시장 지향 스타트업이 일반 스타트업보다 2.1배 더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정책 지속성 및 대기업과의 연결성 제고해야
한국은 노동시장 풀링, 중간재 공급, 지식 파급의 3요소가 한 클러스터에 지속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속성이 부재한 상황이다. 90년대 강남 테헤란로 일대가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등장하였으나 현재 가산, 판교, 송도 등으로 분산되었으며 상징적 클러스터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기단기성과를 위한 자금지원, 홍보성 정책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 인프라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저자 Brad Feld에 의하면 활발한 창업 열기를 가진 클러스터가 형성되려면 일반적으로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지역별 산업 특성화와 더불어, 기술융합 실현을 위한 복합 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각 산업 클러스터 간 연계 강화를 통한 국토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활성화를 통한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도모를 위하여 건전한 인수합병 제도를 제시해야 한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혁신의 동반자, 핵심역량의 제공자로 인식하고 상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클러스터 지원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한계에 봉착한 내부 아이디어 소싱 대신 활용 가능한 외부 아이디어를 찾는 쪽으로 혁신의 방법도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구글, 아마존은 M&A 중심의 외부 아이템 소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제조기업 티센크룹도 년 1백여 건의 M&A를 통하여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재무적 성과를 위한 지분 투자, 향후 인수를 고려한 전략적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관리할 수 있는 투자 전문 조직 및 인력 육성도 필요하다. 전략적 CSR의 일환으로 ‘지역 내 스타트업 초기투자 전담 재단’ 조성 및 사내 스타트업의 지역 내 스핀오프 지원 등 대기업-스타트업-지역 간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 이렇듯 실리콘밸리 등 선진 클러스터의 외형을 단순 벤치마킹하기보다 기존 전통 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스타트업 클러스터 개발해야 한다. 
또한 한국이 B2C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표준화가 용이한 제조업 연계 스타트업 육성에도 주력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클러스터 조성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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