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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실버산업‘인구절벽 시대’ 유망 비즈니스 주목 고령화 사회… 일본 벤치마킹 필요

우리나라에 인구절벽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올해 고령사회에 진입한 후 오는 2026년부터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우리가 주목할 만한 고령화 시대의 유망 비즈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0만명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더욱 줄어 32만~33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한 해 출생자 수가 100만명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지금 태어난 아기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고령화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헬스케어·바이오 산업 등 최고령국 일본 벤치마킹해야
한편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을 고점으로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유엔 통계에 따르면 2100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자는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가능인구 1명당 부양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에 대한 우려가 바로 최근 연금개혁안을 둘러싼 파장의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는 과연 우리에게 위기요인으로만 작용할까.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인구 통계의 변화야말로 미래와 관련된 것 가운데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한 고령자 관련 사업이야말로 새로운 유망 비즈니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행스럽게도 우리 곁에는 세계 최고령국 일본이라는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있다. 
일본은 1995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상회했고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웃도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10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우리와 20년 격차가 난다. 따라서 일본을 잘 살펴보면 20년 후의 우리 모습을 미리 내다보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우리가 주목할 만한 고령화 시대의 유망 비즈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건강 및 의료와 관련된 헬스케어·바이오 산업과 간병 서비스 및 요양원이다.  특히 ‘헬스케어산업’의 입장에서는 고령시대를 대비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기존의 ‘실버산업’의 형태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케어(HighCare)’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이케어(HighCare)’는 고령대상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의료서비스의 예방적인 차원을 넘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주장하는 커넥티드 헬스케어의 연장선상으로도 볼 수 있다. 


하이케어에 적합한 예로 ‘고령자를 위한 휘트니스클럽’을 들 수 있다. 인구의 절반이상이 고령이라면 근육을 부풀리는 육체미나 날씬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방법이 아니라 고령대상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나 저속의 런닝머신 위에 보호장치들을 갖춘 채 운동대상을 관찰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이 혼용된 상태가 적합할 것이다. 의료기관에서 집중치료실(ICU)에서 사용되던 케어 서비스와 의료 프로토콜들이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의미있게 활용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요양원들도 당연히 많은 진화를 할 것이다. 간단한 로봇들은 휠체어들을 진화시킬 것이며 해당 기기들은 커넥티드된 헬스케어 서비스들과 복합적으로 사람들에게 매우 ‘관심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것을 바로 ‘하이케어(HighCare)’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하이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경제에도 다방면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산업적으로는 중국이나 일본, 유럽이나 미국의 고령시대를 위한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복지적으로는 한국의 고령사회의 속도와 맞춰 관련 서비스들이 늘어난다. 하이케어가 기초적인 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먼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이케어 서비스의 밝은 전망 이면에는 한국 의료환경의 어두운 현실도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의료수가 체계는 미국의 왓슨이나 인공지능 서비스들에 비한다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낮은 ‘비용’을 지불하는 체제이다. 고비용의 의료수가 체계를 가진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 체제에서 발전하는, 저렴한 비용의 의료서비스와 단순화된 체계들이 커넥티드 헬스케어의 중심이 될수도 있는 역설도 가능하다. 이같은 저비용구조가 오히려 ‘하이케어’ 시대를 더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또한 금융산업도 유망산업이다. 기존에는 외면했었던 실버층을 주 고객으로 삼으면서 상해보험 상품을 판매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실버층을 대상으로 연금 상품, 주택연금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판매되고 있는 추세다.
주거산업은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또는 그룹 홈 등이 그 예다. 주로 종교단체나 민간복지재단이 주도하고 일부 대기업이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 양적·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크다. 한국실버산업협회 이동일 박사 는 “뉴 실버세대는 자녀로부터 직접 봉양을 원치 않고 혼자 살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이에 실버타운 등 노인을 위한 주거가 복지의 개념이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산의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넘어지기 쉬운 고령자를 고려한 전용 신발이나 시니어용 화장품, 성인용 기저귀, 노인용 큰 글씨 제품의 공급이나 도시락 배달, 외출을 지원하는 실버택시, 시니어 전용 여행상품 등의 서비스 분야도 대표적인 고령 친화 비즈니스다. 

디지털 기반을 고령화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전략 세워야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의 경험을 참고하되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글로벌 고령화 추세를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 자체가 초고령 국가인 독일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는 독일이 고령화에 따른 위기를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으로 돌파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 끝에 대안으로 모색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으므로 디지털 기반을 고령화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다. 
또한 고령 친화 비즈니스를 추진할 때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2017년 현재 초고령 사회는 일본·이탈리아·포르투갈·독일·핀란드·불가리아·그리스 등 7개국이지만 10년 후에는 한국을 포함해 총 4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1979년부터 시행한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북아시아에 열리고 있는 고령 친화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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