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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평양공동선언, 한반도 평화시작… 비핵화 전진과 평화정착 계기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평양방문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재차 다짐했다. 남북 정상은 그 결과물 격인 ‘평양공동선언’과 부속합의서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지난달 19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평양에서 세 번째로 만났다. 두 정상이 반갑게 만나는 모습은 훈풍이 불어오는 한반도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두 정상은 20일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의 개선 발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전쟁위협 종식이었다. 또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설득해 종전선언과 대북제재완화라는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정권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전면적인 핵전력 포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측 역시 문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chief negotiator)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비핵화조치들을 밟아가야 종전선언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입장을 조정하면서 대안제시가 가능한 문 대통령의 중재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의 돌파구 마련이다.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미국과 유엔이 주도하는 대북제제를 완화시킬 수 있고 그래야 남측의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이 가능해진다. 남북한 간의 물적·인적 교류확대는 자연스럽게 평화스러운 남북한 관계를 만들고 이는 군사적 긴장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지난(18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오전 9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으며 절도 있는 북한군 의장대 사열이 이어지고 환한 미소와 꽃을 든 평양 시민들도 함께 환영했다. 두 정상은 순안공항에서 함께 차를 타고 평양도로, 려명거리, 금수산태양궁전 등을 지나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거리 곳곳, 평화를 바라는 같은 마음의 평양 시민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2일차 회담이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한반도의 모든 전쟁 위협을 없애고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정상회담 발표문에는 남북한의 노력만으로 군사적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담겼다. 평양선언에서 남북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 정상화 등 남북 교류협력 강화, 이산가족 금강산 상설면회소 개소 등 인도적 협력,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유치 등 문화·체육 교류협력, 동창리 엔진시험장·미사일 발사대 유관국 참관 하 영구 폐기 등 추가 비핵화 조치, 김 위원장의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에 합의했다. 

두 정상 굳게 손 맞잡고 평화 다짐
앞서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이날 오후 9시2분께 함께 5월1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에 운집한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두 정상을 열렬히 환영했다. 두 정상 내외가 경기장에 나타나자 한복을 입은 화동들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받고 화동들의 손을 잡고 안아줬다. 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진 가운데 관람석에 있던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며 박수를 쳤다. 경기장 내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집단체조를 위해 모여 있던 인원들도 손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굳게 손을 맞잡고 평화를 다짐했다.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공연을 함께 관람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아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함께였다. 공연 후반 김 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와 하나같은 모습, 하나같은 마음으로 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열렬하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인해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나와 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기로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한 뒤 “오늘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이라며 평양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평양 시민들의 박수갈채에 손을 흔들며 화답한 문 대통령은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 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얼굴 표정에서는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총 12차례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당초 문 대통령은 1~2분 정도의 짧은 인사말 정도만 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7분 가량의 연설을 했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 앞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연설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악수를 한 뒤 함께 박수를 쳤다. 평양 주민들은 계속 소리 높여서 “만세”를 외치고 있었으며 불꽃놀이가 이어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화려한 불꽃들이 평양의 밤하늘을 수놓고 평양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두 정상은 굳게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남북이 새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을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다짐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공연 내용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제 선전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만큼 남측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삭제하고 새로운 남북관계 건설과 민족정서 등을 가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북정상 내외, 백두산 천지 산책
문 대통령 내외는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 이날 오전 7시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 내외는 오전 8시20분께 양강도 삼지연군에 위치한 삼지연공항에서 백두산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삼지연공항에는 김 위원장 내외가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삼지연공항에서도 의장대와 군악대, 북한 주민들이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이들 일행은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후 자동차를 타고 장군봉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영행사가 종료된 오전 8시30분께 준비된 차편을 타고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땅을 통해 백두산을 오르겠다’는 소원을 오늘 이룬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게 되면 오늘 받은 환대를 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천지에 도착해 생수병에 담긴 제주의 물 일부를 천지에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았다. 작은 생수병에 함께 담긴 제주의 물과 백두의 물처럼 남과 북은 앞으로 함께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이 분단 이후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되어버렸다며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삼지연공항에서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공군 1호기를 타고 귀환했다.
 

2018 평양 정상회담 결과 대국민 보고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 밝혀

문 대통령은 2박 3일 방북을 마치고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남북정상회담 대국민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합의서에 담지는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것들도 있다”며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 하기로 했다.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단체조와 공연에서 15만 평양시민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최초로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그들은 한반도를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 연설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을 정성을 다해 맞아 주었다”며 “오고 가는 동안 공항과 길가에서 열렬하게 환영해주고 환송해준 평양시민들께 각별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백두산에 오가는 동안 삼지연공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배웅해 준 지역주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힘으로, 또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이다. 그 숙원을 이루는 길에 국민의 뜻과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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